중견기업 1분기 경기 ‘쉽지 않다’…자동차만 ‘방긋’

영업이익·자금사정 부정적…원자재 가격상승·내수부진 등 애로

새해 1분기 중견기업 경기가 직전분기보다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1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가 직전분기(94.9) 보다 1.5 포인트 하락한 93.4로 나타나 1분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경기전망조사 지수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경기·경영실적 등을 직전분기와 비교해 해당 분기를 평가하고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제1회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브릿지 포럼’.

중견기업은 1분기 경기 전반·수출·내수·생산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93.4로 직전분기(94.9) 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90.5(2.5포인트↓)로 자동차(100.7, 0.7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자부품(99.2, 7.5포인트↑)은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91.7) 보다 상승했지만 100을 넘지 못했다.

화학(79.6, 5.0포인트↓)은 중국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직전분기(84.6) 보다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96.5로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소매(99.6, 3.8포인트↑)는 의약품 도매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 부동산(88.6, 3.9포인트↓)은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92.5) 보다 하락했다.

수출은 96.7로 직전분기(96.2)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자동차(103.2, 3.5포인트↓)는 직전분기(106.7)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미래차 수요 증가, 물류난 개선 등으로 100을 초과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85.5, 12.1포인트↓)은 코로나로 중국 제조공장이 폐쇄되는 등 수출 감소 영향으로 직전분기(97.6) 보다 낮아졌다.

내수는 94.9(1.7포인트↓)로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105.4, 0.3포인트↑)는 반도체 수급난 해소 등으로 직전분기(105.1)와 유사한 수준으로 긍정 전망했다.

비제조업 중 1차 금속(88.0, 2.7포인트↓)은 건설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90.7) 보다 하락했다.

영업이익(93.0, 1.1포인트↓)과 자금사정(93.6, 1.5포인트↓)도 부정적이었다.

제조업은 화학(82.4, 6.1포인트↓), 비제조업은 운수업(83.8, 16.2포인트↓) 및 부동산(89.2, 7.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직전분기(94.1) 보다 영업지수가 1.1포인트 낮아졌다.

자금사정은 화학(85.0, 9.2포인트↓), 운수업(89.6, 8.9포인트↓)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직전분기(95.1) 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기업의 생산 전망지수는 97.3으로 2012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했다.

자동차(104.9, 6.6포인트↓), 전자부품(106.6, 10.8포인트↑), 식음료품(100.1, 4.6포인트↓)은 긍정적인 반면, 그 외 업종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설비가동률 지수는 80.8로 직전분기(78.9) 보다 소폭 증가(1.9포인트↑)했고 설비투자규모는 98.9로 직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00.3), 화학(102.9)은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에 전자부품(99.0, 2.4포인트↓)은 3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애로 요인으로 제조업은 원자재가 가격 상승(53.2%)을,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43.8%)을 1순위로 꼽았다.

김홍주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2023년은 계속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지원, 규제개선,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주체인 중견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성장동력 분야 연구개발(R&D), 중견기업 전용 펀드 조성, 중견기업법 상시화 등 중견기업에 정책적 지원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