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이 오는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번 CES 2023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모빌리티’다. 전통 완성차 제조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부품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미래차 시대를 열 다양한 신기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3에는 세계 완성차그룹 중 현대자동차·기아, 토요타그룹은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참여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관련한 융합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토요타도 내장 부품사인 토요타 보쇼쿠가 참여한다고 전해졌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에 300여개 자동차·모빌리티 관련 업체가 참가하며 이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도 대거 참가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CES는 원래 전자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하지만 2003년 GM의 참여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들도 대거 참여를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현대차·기아도 번갈아 참여하면서 모토쇼에 버금가는 전시회로 발전했다.
이번 CES 2023에는 BMW의 올리버 집세 회장,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BMW는 현실과 가상 세계의 장점만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세를 공개한다. 전기차 전환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스텔란티스는 그룹 내 트럭 브랜드 램의 전기 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카와 푸조의 전기 콘셉트카 인셉션을 발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ID시리즈 차량을 전시한다. 혼다는 소니와 합작해 개발한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하고 아우디는 차량 내 가상현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홀로라이드'를 선보인다. 특히 소니는 이번 시제품에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를 탑재해 지난번 발표한 비전S 이후 행보로 기대감을 불어오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는 전시에 앞서 출품작을 사전에 평가해 혁신상을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자율주행 센서 업체들이 대거 수상하면서 기술 발전 수준을 보여줬다.
라이다 센서 분야는 셉톤, 이노뷰전, 오우스터 등의 업체가 수상했다. 셉톤은 GM과, 이노뷰전은 중국 완성차 업체와 양산 계약을 맺었다. 4D 이미징 레이더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이스라엘의 알비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4D 이미징 센서는 카메라와 라이다의 단점을 보완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중요한 센서다. 또한 모빌아이, 엔비디아, 퀄컴 등 자율주행 프로세서 업체들의 경쟁도 예고된다.
과거 공개됐던 자율주행, 전기차, 로봇·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들이 얼마나 진화를 이뤘는지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정상화되는 만큼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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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CES의 주력이 모빌리티로 변화하는 와중에 자율주행 기술이나 모빌리티 신기술은 이젠 과거 증강·혼합현실(AR·MR) 혁신때랑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어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CES라 하면 단순히 기술의 나열이 아닌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나타나야한다. 예전의 소니에서 발표했던 비전S같이 모두가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 기술이 유력한게 그나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쪽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