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들은 최근 요기요가 내놓은 프로모션이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등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폐지를 요구했다.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조는 서울 서초동 요기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말 요기요가 개편한 프로모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12월12일 프로모션 변경을 공지하고, 1주일 뒤인 1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존 점심과 저녁 피크시간 배달 혜택을 없애고, 누적 건수별(퀘스트 제도)로 집계한 게 바뀐 프로모션 내용이다.
서울, 경인 지역 기준 1주일 단위로 100건, 200건, 250건 배달을 수행하면 순서대로 5만원, 35만원, 56만원을 회사에서 주는 형태다. 275건의 경우 12만원을 지급한다. 부산과 광주, 대전, 대구에선 80건, 180건, 255건 순으로 3만원, 25만원, 52만원을 준다.
이런 정책이 라이더 과로를 야기해, 위험 운전 등 배달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배달노동자 10명중 4.3명이 교통사고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대부분은 촉박한 배달 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는데 요기요 프로모션 역시 주당 70~90시간 일해야 혜택을 얻을 수 있어, 라이더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견해다.
함영균 배달플랫폼 노조 남서울지부 요기요분과장은 "요기요 라이더의 경우, 전업으로 한 가장들이 많아 수익에 맞춰 계획된 일정으로 움직인다"면서 "프로모션 때문에 연말, 연초를 편하게 못 보내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김정훈 배달플랫폼노조 배민분과장은 "현장에서 직접 일해보면, 한 건이라도 배달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장시간 근로를 강제하는 프로모션을 당장 멈추고 요기요가 현실성 있는 제도를 도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기 전까지, 요기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민 배달플랫폼 노조 기획정책실장은 "프로모션 시행 후,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한다는 의견이 잇따른다"면서 "요기요는 라이더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데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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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에선 이 프로모션이 라이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우리 배달 서비스는 스케쥴제로, 라이더들이 직접 일하는 시간을 결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자체배달인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 일평균 배달 시간은 6시간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익스프레스는 단건배달뿐 아니라 다건 배달 수행도 가능한 구조"라면서 "라이더들이 효율적인 배송과 함께,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불편사항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