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개 대형 금융사의 3분의 2이상이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UBS그룹 등 23개 금융사들은 경기 침체를 관측했으며, 이 중 2개 기관은 2024년으로 침체 시기를 관측했다.
BNP파리바는 "미국과 유로존 모두의 경기침체를 중심으로 2023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경제가 잘 버텨오긴 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2023년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예측이다. 미국의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뒀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2022년 기준금리를 7차례 인상해 0%~0.25%대에서 현재 4.25%~4.50%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사들은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됐으며 수요가 경기 침체와 관련된 수준으로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3개월에서 2년 만기의 미국 국채는 10년, 20년, 30년 만기의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다. 소위 말하는 역수익률 곡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일어나기 전에 발생한 경고 신호로 금융사는 해석하고 있다.
미국 연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미국인이 이 시기 저축 초과액은 약 2조3천억달러였지만 이 금액은 1조2천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 저축 초과액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 미국 브렛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며 초과 저축이 바닥나기 시작하고 소비자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2023년과 2024년에 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한 곳은 크레디트스위스그룹 AG, 골드만삭스그룹, HSBC홀딩스PL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미국 제러미 슈워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몇몇 리드 지표가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보기에 이러한 조치들은 현재 환경의 경기 침체 위험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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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2023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로 전망하며 가장 높은 전망을 내놨다.
한편, 금융기관들은 연준이 1분기에 금리를 인상하고 2분기에 중단한 뒤 3분기나 4분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