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 회장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말미암아 경제 위기가 예상하면서 금융 본업에 충실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돌파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2022년 리딩뱅크 지위를 가져온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수익과 규모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신한과 동행하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고 말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KB스타뱅킹’과 ‘KB Pay’를 중심으로 KB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확장해 나간다면 '금융플랫폼은 KB가 최고'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은 "2023년은 업(業)의 본질적인 위기라 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기업금융(IB)·외국환·자산관리·캐피탈·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는 등 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과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디지털을 통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는 디지털 금융 혁신이 필요하다"며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까지 내실 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 엔진의 피봇도 도모해야 한다"며 "올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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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은 "증권·보험·벤처캐피탈(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하여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우리원(WON)카, 원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시너지도 극대화하고, 비금융업 분야 사업기회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태승 회장은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NFT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