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엔저리스크를 감수하며 저금리 통화정책을 고집한 가운데, 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1월 17~18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일본이 2023회계연도에서 2024회계연도까지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을 2% 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일본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전세계 주요국이 금리를 끌어 올리는 동안에도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이 영향으로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42년 만에 가장 빠르게 올랐다.
최근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제품의 인플레이션은 2.8%로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같은 달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에 정통한 소식통 의견을 인용해 “2022 회계연도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3%, 2023 회계연도에는 1.6%에서 2% 사이, 2024 회계연도에는 거의 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 일본정부가 발표한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시 발표된 전망치는 각각 약 2.9%, 1.6%, 1.6%였다.
한편 지난 20일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해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저금리 통화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조치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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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변동 폭 확대는) 장단기 금리 조작이 더 안정적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금융 긴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실현을 향해 필요한 시점까지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