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상…정교한 정책 필요"

"부동산 구조적 문제 해결 필요"

금융입력 :2023/01/01 12: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3년 신년사에서 “올해 한국 경제 안팎에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교한 정책 조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우리 경제 안팎에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으며,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및 감염병 상황 변화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관련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므로,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글로벌 경제는 성장둔화에다 공급망 재편까지 겹쳐 역대 어느 때보다 심각한 복합위기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부분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그간 여러 위기를 극복해 오는 과정에서 정부·기업·금융기관의 위험관리 시스템이 개선된 결과, 환율이 점차 안정되면서 우려와는 달리 외환부문의 불안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같은 맥락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감안하면 올바른 정책대응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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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의 부동산 관련 금융은 오랫동안 형태만 달리하면서 반복적으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관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건전성 규제가 예방적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DNA를 통해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