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경쟁이 기본 생각...국민연금 의견 고민해보겠다"

"이사회는 충분한 경쟁으로 본 것 같아...후보 당사자로 직접 평가 어려워"

방송/통신입력 :2022/12/29 13:08    수정: 2022/12/29 13:14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결정된 구현모 사장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를 내비친 부분에 대해 “기본적으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었고, 지금도 변함 없다”며 “국민연금의 의견이 어제 저녁에 늦은 시간에 나와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고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구현모 사장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제1회 양자기술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의 의견과 다른 주주들의 불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KT 이사회가 복수후보 심사 이후 구현모 현직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현직 CEO의 경우 우선 심사를 통해 연임 적격 판정을 받으면 되지만, 구 사장의 제안에 따라 추가 후보군과 함께 재심사를 받은 결과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오후 늦은 시간에 보도자료를 통해 KT 이사회의 결정을 두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연금은 10.35%의 KT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KT 대표이사는 회사 이사회의 최종후보 결정에 이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선임 과정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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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과정을 두고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보인 만큼 충분한 경쟁으로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 사장는 “회사 이사회에서는 그렇게 본 것 같다”면서도 “제가 후보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가 구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꼽으면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컴퍼니) 전환 비전을 주요 이유로 꼽은 점을 두고, 구 사장은 “디지코 사업과 B2B 영억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현재 단계가) 2차원이라면 3차원적으로 다른 생태계와 연결시키고 글로벌로 가는 확장된 디지코 전략이라는 개념을 갖고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