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 잃은 '솔라나'…지지층 이탈 지속

1년 10개월만에 10달러 아래로…주요 프로젝트·개발자도 축소 양상

컴퓨팅입력 :2022/12/29 11:26

솔라나랩스가 개발한 레이어 1 블록체인 솔라나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로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평가에 코인 투자금과 주요 프로젝트를 비롯한 지지층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년 전만 해도 170달러 대를 기록하던 솔라나 시세는 29일 오전 10시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약 12% 하락해 현재 9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솔라나 시세가 1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 주요 악재로 꼽히는 테라-루나 폭락 당시 시세가 크게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초 FTX가 파산한 뒤로 시세가 10달러 대로 내려앉았고, 이후로도 점진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나왔다.

솔라나

■ 지원자 FTX 파산에 NFT 떠나고 개발자도 떠나고

FTX의 파산이 솔라나의 침체를 이끈 이유는 솔라나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는 등 FTX 측의 지원을 받아 성장해온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라메다리서치를 비롯한 FTX 그룹이 파산하면서 이런 점이 역풍으로 작용했다. 솔라나 재단은 FTX 파산 직전인 지난달 6일 기준 FTX에 암호화폐 1억8천만 달러(약 2천300억원) 어치, 현금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FTX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현재, 이 자산 중 보전받을 가능성은 미지수다.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들이 FTX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솔라나 기반 블록체인 게임 '스타 아틀라스'의 토큰 '아틀라스(ATLAS)'는 11월 7일 경 0.004달러 대에서 현재 0.002달러 대로 하락한 상태다. 그 외 '탭판타지', '오로리' 등의 솔라나 기반 게임 토큰인 '탭(TAP)', '오로리(AURY)' 시세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FTX가 파산하면서 탈중앙화거래소(DEX)인 dYdX는 솔라나 거래에 대해 포지션 청산만 가능하도록 설정하기도 했다.

솔라나에 대한 위기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들이 다른 블록체인을 탐색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주요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인 'DeGods', 'y00ts'는 다른 블록체인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DeGods는 이더리움을, y00ts는 폴리곤을 지원키로 했다.

솔라나 기반 디앱을 위한 개발 활동도 감소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정보 분석 사이트 솔라나 개발 활동이 최근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11월 이후 솔라나 개발 활동 추이(출처=샌티멘트)

■ 솔라나, 재기할 수 있을까

FTX 파산 영향을 받기 전에도 솔라나는 잦은 메인넷 네트워크 장애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올해만 해도 8번이나 이런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가상자산 펀드 사이버캐피탈은 이런 점에 주목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FTX 파산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의 경쟁 상대로 손꼽힐 만큼 세력을 키워왔던 점에서, 내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솔라나랩스는 자체 사이트에서 내년 솔라나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우선 솔라나 디앱에 특화된 스마트폰 '솔라나 모바일 스택'의 개발자용 기기를 이달 중순부터 배송하고 있고, 일반 사용자용 기기는 내년 초 배송된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솔라나 모바일 스택은 현재 안드로이드, i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의 중앙 집중형 요소를 없애고, 디앱과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설계됐다. 앱스토어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디앱을 등록할 수 있고, 지갑 비공개 키인 시드 문구를 안드로이드 상에선 읽을 수 없는 방식으로 저장하며 지갑과 디앱이 원활하게 연결되는 보안 요소가 내장됐다.

네트워크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코어 엔지니어링 팀은 전세계 단위로 정보를 원활히 전송하기 위한 '터빈 최적화' 기술을 내부에 도입했다. 런타임 최적화를 위해서도 여러 작업이 수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트랜잭션 스케줄러와 이를 재개하는 기술 개발을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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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를 안정화하는 데 있어 점프가 개발한 검증자 클라이언트 '파이어댄서'가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파이어댄서는 초당 트랜잭션 60만건을 처리한다. 이는 현재 네트워크 상 평균치인 4천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개발자 지원 차원에선 새로운 토큰 표준 '토큰-22'를 곧 출시한다. 이는 가상자산 양도 시 저작권료 개념의 수익을 징수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