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을 실행하지 않으면 21세기 말에는 남부지방에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따른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천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IPCC 기후변화 시나리오 2종에 대해 지난해 산출한 남한지역 고해상도(1km) 시나리오를 사용한 것으로, 현재(2000~2019년)과 미래(2100년까지)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별 기온(평균·최고·최저)과 강수량, 폭염·열대야 등 극한 기후지수 27종, 계절 길이가 포함됐다.
17개 광역시도의 연평균기온은 현재 10.5~16.1도에서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2.2~6.7도 상승하고, 고탄소 시나리오는 서울시와 경기도 증가폭(6.7도)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광역시도 연강수량은 현재 1093.1~1758.5mm에서 21세기 후반기에 -10.2~378.8mm로 지역별로 증감하는 경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제주도가 지금보다 378.8mm 더 많은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열대야일수는 현재 각각 4.8~32.4일과 2.2~22.5일에서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각각 11.6~96.7일과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파/서리일수는 현재(0~21.9일/10.1~123.7일) 보다 미래에 각각 19.3~0일과 67.0~7.3일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지역은 광주광역시(96.7일)/서울시(84.8일)이며, 한파/서리일수가 가장 많이 감소하는 지역은 강원도(19.3일)/전북(67.0일)으로 나타났다.
또 1일 최대강수량/호우일수는 65.3~94.4mm/0.1~1.9일 증가하고, 가장 많이 증가하는 지역은 제주도(94.4mm, 59%/1.9일, 54%)로 나타났다.
21세기 후반기로 갈수록 봄 시작일은 빨라지고 여름은 길어지며, 겨울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도와 제주도 여름이 현재(81일/129일) 보다 82일로 가장 많이 길어지고, 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광역시도는 겨울이 없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정보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기후위기 적응·완화 정책 수립 및 기후변화 영향평가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자료는 기후정보포털에서 받아볼 수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전망 결과는 우리 동네의 미래 기후위기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정책적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국민 체감도가 높은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상청은 기후변화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검증을 강화하여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