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평균 5개 이용…"영향력 커졌지만, 적자도 늘어"

방통위, 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 발표...가입자 1위 '넷플릭스'

방송/통신입력 :2022/12/28 18:13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유료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평균 5개의 OTT를 이용했으며,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곳은 넷플릭스였다. 다만 OTT 기업들의 영업손실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방통위는 방송법 제35조의5에 따라 방송시장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를 시행하고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다. 

OTT 이용률은 올해 기준 72%로 전년 69.5% 대비 소폭으로 증가했다.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은 55.9%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방통위가 OTT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용자들은 평균 5개의 OTT를 이용했으며 구독형 OTT는 평균 2.7개를 이용했다.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기록한 OTT는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1천118만명으로 집계됐다. 웨이브의 월간 사용자수는 42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으며, 티빙은 402만명으로 같은 기간 26.7% 증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전년 대비 52.1% 증가한 6천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웨이브가 2천301억원, 티빙이 1천315억원, 왓챠가 70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웨이브는 558억원, 티빙 762억원, 왓챠 248억원 등 국내 주요 OTT의 영업손실 규모도 증가했다. 

OTT의 영향력이 증가함에 따라 방송채널거래시장에서 채널 공급자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협상력이 변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OTT가 경쟁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콘텐츠를 가진 인기 방송채널의 협상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은 중소 방송채널의 협상력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서는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확대됨에 따라 프로그램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형 제작사의 경우에는 기존 방송사와의 외주제작 거래 형태에서 벗어나 제작사가 콘텐츠 판권을 보유하고 방영권, 전송권 등을 OTT에 판매하는 방식이 확대됐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제공사업자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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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광고기반 저가요금제가 시장에 등장함에 따라 OTT가 전체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국내에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해당 요금제가 국내 OTT 사업자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가입자는 3천576만명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IPTV 가입자수는 1천989만명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수는 1천288만명으로 전년 대비 25만명 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