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추월한 경유값, 내년 진정될까

정부,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환원...휘발유-경유값 역전현상 좁혀질 듯

디지털경제입력 :2022/12/28 17:23    수정: 2022/12/29 10:28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경유값 오름 현상은 내년부터 다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을 낮추면서 경유와 휘발유가 가격 접점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다만 국민 대다수가 체감 가능한 경유 가격이 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주요 중동 원유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국제원유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가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국내 정유 시장이 들썩였다. 

정부는 시민들의 유류 부담을 덜기 위해 유류세 인하 확대 카드를 내놨다. 지난 7월 휘발유에 붙은 유류세 인하율을 애초 30%에서 37%까지 확대하면서 기존 인하에 더해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57원의 감소요인이 생겼다. 

이같은 배경에 경유는 지난 5월 11일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고 최근 들어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다만 국제 사회에서는 오히려 경유가 고가의 유종으로 분류된다. 경유가의 휘발유가 역전 현상을 단순 유류세 인하폭 확대만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사진=뉴스1)

정부의 이같은 고강도 인하 대책에 휘발유가는 점차 안정국면을 찾았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정부가 휘발유에 붙는 인하세폭을 확대 시행한 첫날인 7월 1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천128.84원이다. 지난 2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26.31원으로 약 28% 감소했다.

지난 19일 기획재정부는 휘발유 가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연말까지 예정된 유류세 인하조치를 내년 4월 말까지 연장하되 이 기간 유류세율은 유류별로 차등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인하폭을 현재 37%에서 25%로 하향하는데 이에 따라 리터당 유류세는 516원에서 616원으로 상향된다. 경유의 경우 유류세 37% 인하 조치를 내년 4월까지 지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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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휘발유 가격이 100원 가량 인상되고 경유가는 유류세와 무관하게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격차는 내년들어 격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하고 있고 국제 경유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경유가격이 소폭 줄겠지만 유럽의 긴장 상태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휘발유 경유 가격은 현재 200원 이상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휘발유 유류세 환원에 따른 인하 폭은 100원에 불과하다"면서 "유럽이 내년 2월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해 금수조치를 확대할 예정임에 따라 경유 수급은 더욱 타이트 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