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 궤도 안착...세계 7번째 달 탐사선 보유국 되다

과기정통부-항우연,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 확인

과학입력 :2022/12/28 10:36    수정: 2022/12/28 14:27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27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8일 밝혔다. 

12월 26일 11시 6분 세번째 임무궤도 진입기동 수행 결과, 다누리는 목표한 달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m±30㎞m에 진입해 현재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떠난지 4개월 반만이다. 

올해 8월 발사를 앞둔 다누리가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 중이다 (자료=항우연)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달 궤도선 다누리를 달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하여 속도를 줄이는 기동이다. 본래 5회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7일 1차 진입기동을 통해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운영 안정성을 확인, 3회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진 27일 확인됐다. 

다누리는 내년 1월 1일부터 1년 간 달 궤도를 돌며 6개 탑재체를 활용한 각종 달 탐사 임무에 나선다. 다누리는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섀도우캠)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탑재체 등의 달 관측 장비를 싣고 있다. 

섀도우캠은 햇빛이 들지 않아 캄캄한 달의 남북극 음영 지역을 관찰, 얼음 존재 여부 등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 미국 NASA가 만들어 탑재를 요청한 장비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에서 반사되는 빛의 편광을 분석해 달 표면 상태를 조사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개발 예정인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찾는. 자기장측정기는 잘 표면의 자기장을 관측해 달의 진화 과정 등을 탐구한다. 감마선 분광기는 달 감마선을 분석해 달 자원을 파악한다.

관련기사

또 우주에 여러 위성과 우주정거장 등을 잇는 네트워크 노드를 구축해 우주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우주인터넷 실증 장비도 실려 있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등을 지구로 전송하는 실증 실험에 성공했다.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 (자료=과기정통부)

한편, 다누리는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을 채택, 4개월 반 동안 누적 595만㎞를 돌아서 날아 달에 도착했다. 행성 간 중력을 활용해 비행, 도착 시간을 늦추는 대신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경로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벗어나 태양 쪽으로 가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점에서 다시 궤도를 틀어 멀리 돌아 달 궤도로 진입했다. 달에 직접 진입하는 등의 다른 방식보다 연료 소모를 25%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