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27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8일 밝혔다.
12월 26일 11시 6분 세번째 임무궤도 진입기동 수행 결과, 다누리는 목표한 달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m±30㎞m에 진입해 현재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떠난지 4개월 반만이다.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달 궤도선 다누리를 달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하여 속도를 줄이는 기동이다. 본래 5회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7일 1차 진입기동을 통해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운영 안정성을 확인, 3회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진 27일 확인됐다.
다누리는 내년 1월 1일부터 1년 간 달 궤도를 돌며 6개 탑재체를 활용한 각종 달 탐사 임무에 나선다. 다누리는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섀도우캠)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탑재체 등의 달 관측 장비를 싣고 있다.
섀도우캠은 햇빛이 들지 않아 캄캄한 달의 남북극 음영 지역을 관찰, 얼음 존재 여부 등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 미국 NASA가 만들어 탑재를 요청한 장비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에서 반사되는 빛의 편광을 분석해 달 표면 상태를 조사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개발 예정인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찾는. 자기장측정기는 잘 표면의 자기장을 관측해 달의 진화 과정 등을 탐구한다. 감마선 분광기는 달 감마선을 분석해 달 자원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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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주에 여러 위성과 우주정거장 등을 잇는 네트워크 노드를 구축해 우주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우주인터넷 실증 장비도 실려 있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등을 지구로 전송하는 실증 실험에 성공했다.
한편, 다누리는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을 채택, 4개월 반 동안 누적 595만㎞를 돌아서 날아 달에 도착했다. 행성 간 중력을 활용해 비행, 도착 시간을 늦추는 대신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경로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벗어나 태양 쪽으로 가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점에서 다시 궤도를 틀어 멀리 돌아 달 궤도로 진입했다. 달에 직접 진입하는 등의 다른 방식보다 연료 소모를 25%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