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 개발, 소수집단 희생 부추겨"

美 교수 지적…"열악한 노동 환경·지역 파괴 인식해야"

컴퓨팅입력 :2022/12/28 10:12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친환경 기술이 인종적으로 소외된 집단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텐다이 아키우메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 법학과 교수가 전기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을 위한 기술 발전 이면에는 인종적으로 소외된 그룹 희생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키우메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아키우메 교수는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관련 분야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며 201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유엔에서 관련 업무도 맡았다.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은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친환경 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화석 연료를 줄이기 위해 디젤 자동차 대신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탄소배출을 줄이려 특수 제작한 컴퓨팅으로 연산을 처리한다.

그는 “해당 기술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간다는 건 착각”이라며 “친환경 기술에 필요한 새로운 광물을 얻기 위해 또 다른 소수집단의 노동과 새로운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어야 한다. 배터리 핵심 재료는 코발트다. 코발트 생산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뤄진다. 이로 인해 해당 국가 아동, 청소년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을 견디며 일하고 있다. 그동안 인권 단체에서는 콩고 내 열악한 코발트 생산 노동 환경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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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우메 교수는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최첨단 기술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건 대부분 흑인,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이다"며 "이들은 친환경 기술 발전으로 인한 피해자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첨단 기술로 환경을 회복한 후 소수 민족 희생을 보상하는 건 시기가 너무 늦다"며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세계 곳곳에서 기술에 필요한 재료를 맨손으로 생산해 내는 집단도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