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왓챠'의 1년…내년엔 숨통 트일까

모비데이즈·LGU+ 등 투자 논의 마무리 단계..."투자 받아도 걸림돌 산적"

방송/통신입력 :2022/12/27 16:48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내년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왓챠는 그동안 다양한 기업과 투자 유치 논의를 이어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왓챠의 논의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모비데이즈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 투자 유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논의는 마무리 단계로, 업계는 내년 초 왓챠가 어떤 식으로든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왓챠는 SK텔레콤, 티빙 등 다양한 기업과 투자유치는 물론 인수·매각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최근 왓챠는 모바일 광고 마케팅 전문기업인 모비데이즈가 꾸린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최근 LG유플러스와도 다시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 사정에 정통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왓챠 측에서는 회사를 매각하는 방향보다도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만약 협상이 수월하게 이뤄진다면 내년 초에는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왓챠가 여전히 투자 유치는 물론, 매각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왓챠가 투자를 받아도 지난해 말 발행한 전환사채(CB) 상환에 상당 부분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앞서 왓챠는 LG유플러스와도 CB 문제로 논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왓챠는 지난해 말 CB를 발행해 49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두나무와 밴처캐피탈(VC) 인라이트벤처스 등이 자금을 댔다. LG유플러스가 왓챠의 대주주에 오를 경우 CB 보유사들이 상환 요청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투자를 한다고 해도 상당한 금액을 CB 상환에 투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기업가치도 걸림돌이다. 왓챠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천38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 상반기 1천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가 5천억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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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며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왓챠에 프리 투자밸류 200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지난해 매출 708억원, 영업 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왓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낮아진 기업가치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OTT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 왓챠가 새로운 매수자와 논의를 끝까지 이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