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긴축전환 아냐"

구로다 총재 "초완화 통화정책 효과 높이기 위한 노력"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장기금리 변동폭을 확대한 것에 대해 긴축전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연설에서 “장기금리 변동 폭을 높인 결정은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철회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초완화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0.5%로 결정했다. 기존(0.25%) 대비 두배 확대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일본은행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수익률 곡선 통제 하에서 엔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완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가격 목표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기업가의 일손 부족 심화와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임금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노동 시장 상황은 더욱 긴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의 가격 및 임금 결정 방식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의미에서 일본은 장기간의 저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시대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시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넘어선 상황에서 내년 4월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면 일본은행이 목표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