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심이었던 동남아 시장에서도 고가의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10월까지 동남아 시장에 출하한 플렉서블 OLED 탑재 스마트폰이 전년대비 40%나 증가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동남아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의 2022년 10월까지의 누적 출하량이 전년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0달러(19만원) 미만 스마트폰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반면 700달러(89만원) 이상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42%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박진석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으며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급감했다"며 "다만, 코로나19 기간 등으로 억눌렸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트레이드업 현상을 보이면서 250달러 (31만원)이상 스마트폰 시장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700달러 이상 스마트폰의 급증하고 있어, 저가 중심이었던 동남아 시장의 스마트폰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유형별로는 LCD 스마트폰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가운데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 10월까지 동남아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1% 늘었다. 하지만 플렉서블 OLED를 장착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40% 증가하면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삼성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500~699달러대 제품의 경우 플렉서블 OLED 비율이 96%에 달한다. 700달러 이상 제품에선 플렉서블 OLED 비중이 100%나 된다.
애플도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스 OLED 성장에 기여했다. 애플은 아이폰 SE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모델들이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하고 있는데, 2022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아이폰 SE 시리즈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플래그십 모델들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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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현재 플렉서블 OLED 채택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플렉서블 OLED 패널 가격을 낮추려는 공급사의 노력과 지역 내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선택이 맞물렸기 때문이다"며 "저가 스마트폰 중심이었던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 조짐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다양한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플렉서블 OLED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최저가 가격대를 제외한 모든 가격대 내 스마트폰에서 플렉서블 OLED 채택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