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블레이즈 "2025년 1GB 저장 비용 13원대로 내려간다"

IDC·클라우드 업체 기준...국내는 1GB당 40원 내외

홈&모바일입력 :2022/12/21 15:55

오는 2025년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용이 1GB(기가바이트) 당 1센트(0.01달러, 약 14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소재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백블레이즈(Backblaze)가 200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서비스 운영을 위해 구입한 HDD 총 26만 5천3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모아 최근 이렇게 밝혔다.

고용량 HDD에 1GB를 저장하는 비용이 오는 2025년 14원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펙셀즈)

이 회사 집계에 따르면 2009년 당시 1GB 저장에 필요한 비용은 11센트(약 140원)였지만 매달 0.52%씩 하락을 거듭해 올해 11월 기준 1GB당 1.4센트(약 18원)까지 떨어졌다.

■ 백블레이즈, HDD 26만 개 대상 저장 단가 공개

백블레이즈는 북미 소재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도시바 등 다양한 저장장치 제조사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운용하고 있다. 매년 이 회사가 공개하는 각 제조사별·용량별 HDD의 불량률은 저장장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참고자료가 되곤 한다.

백블레이즈는 2009년 1월 1TB HDD 등을 시작으로 지난 해 7월까지 14TB HDD를 공급받았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는 16TB HDD만 4만6천800개를 공급받았다.

각 제조사가 2019년 출시한 16TB HDD. (사진=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HDD 제조사가 16TB HDD를 출시한 것은 2019년 하반기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안정성이나 불량률 등 자체 검증을 거쳐 2년 뒤인 지난 해 6월부터 대량 구매를 시작했다.

■ 16TB HDD 등장 이후 1GB당 저장 단가 18원으로 하락

백블레이즈 집계에 따르면 데이터 저장 비용은 2017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매년 평균 9%씩 떨어졌다. 또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0.52%씩 내렸다.

백블레이즈는 "2009년 HDD를 처음 공급받을 때 1GB당 단가는 11센트(약 140원)였다. 2017년 말까지는 8TB HDD를 주로 쓰고 있었고 저장 비용은 1GB당 3센트(약 39원) 수준까지 내렸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집계된 1GB당 저장 비용. (자료=백블레이즈)

이어 "이후 12/14/16TB HDD가 추가되면서 1GB당 단가가 더 하락했고 현재는 16TB HDD 기준으로 1GB당 단가가 1.4센트(약 18원)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 국내 일반 소비자 기준 1GB당 40원 전후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가 체험하는 1GB당 단가는 백블레이즈 통계치와 큰 차이가 있다.

2022년 12월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8TB HDD 가격은 30만원 전후로 1GB당 단가는 약 37.5원이다. 16TB HDD(65만원 전후)는 1GB당 단가가 40.63원이며 22TB HDD(95만원 전후)의 1GB당 단가는 43.18원이다.

국내 유통 HDD 용량별 1GB당 저장 단가. (자료 : 지디넷코리아 자체 집계)

12월 현재 시세 기준으로 8TB 이상 HDD에 데이터를 저장할 경우 1GB당 평균 40.56원이 필요하다. 백블레이즈는 1GB당 단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대량 구매와 가격 보장 등으로 주요 HDD 제조사에서 충분히 낮은 가격을 적용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일반 소비자 체감은 미미...클라우드 기본 용량 늘어나나

운영체제와 게임·애플리케이션 등을 담는 저장장치가 SSD로 굳어지면서 HDD는 SSD에 담아놓기 버거운 사진이나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보조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판매되는 HDD 가격과 해외 가격 차이에 주목한 일부 소비자들은 매년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를 이용해 고용량 HDD 해외 직구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올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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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용자가 NAS 구축시 체감하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 할 경우 신뢰성 향상을 위해 레이드1(미러링), 레이드5 등으로 2개 이상 HDD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여전히 커진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1GB당 저장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방향이라 볼 수 있다. 스토리지 비용(원가)이 낮아질 수록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 가능한 기본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