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민간사업자를 통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UAM 운용·실증 연구 속도를 내고, 이착륙장·통신장비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UAM 상용화에 필요한 법 제정을 추진해 운항·안전 기준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UAM 운항체계·5G 통신망 구축 등으로 사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
21일 정부는 '2025년 민간 도심항공 모빌리티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자동차·건설·통신 업계 등 다양한 분야 민간 사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UAM 상용화를 시작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업계 실증 지원, 안전성 인증 체계 마련, 전용 하늘길 개설을 지원한다.
UAM은 항공기를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신개념 도시교통체계다. 공중에서 이동 수단을 활용하면 도심지역 인구과밀로 인한 교통체증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UAM 실현에는 전용하늘길, 버티포트(이착륙장, 충전장비), 전용 통신망과 관제 시스템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
당초 정부는 UAM 시장 성장 단계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초기, 2030년부터 2034년까지 성장기, 2035년 이후를 성숙기로 나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전남 고흥 등 비도심지에서 기체와 통합운용체계 안전성을 실증해왔다. 내년에도 이 실증을 이어간다. 2024년부터는 수도권 등 도심지에서 운용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상용화를 시작하는 2025년까지는 UAM 인증을 위한 기술기준 등 안전성 인증체계를 마련한다. UAM 기체는 지상 300m에서 600m 사이 공중에서 운항할 전망이다. UAM 전용 회랑은 드론·항공기와 분리돼 운영한다.
정부, 'UAM법' 제정하고 이착륙시설·보험제도 등 마련
UAM은 신개념 도시교통체계인 만큼 관련 운항·안전 법·제도가 부족하다. 정부는 내년에 이른바 'UAM법'을 제정해 실증·시범사업에 항공안전법, 항공보안법, 공항시설법 등 예외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행 항공 관련 법은 비행기와 활주로가 있는 공항시설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UAM이 이착륙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증 결과를 반영해 2025년까지 UAM 운항·안전 기준이 제도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도심 이동·관광 등 UAM 서비스 유형별 사업자 요건, 운수권 배분, 보험제도 등을 마련한다.
통신 3사, UAM 연동 체계·5G 항공망·관리시스템 집중
통신 3사는 UAM 관련 기술·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UAM 연동기술 글로벌 표준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이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 제출한 UAM 연동 기술 표준화 안이 신규 과제로 승인됐다. 이 안은 기체, 운항, 관제, 버티포트 등 서비스 구성요소 간 연동 구조와 방식을 담았다.
KT는 지난 10월 UAM 전용 5G 항공망을 구축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KT는 올해부터 전남 고흥에서 실증 중인 UAM 전용 회랑과 버티포트에 이 5G 항공망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시스템을 연구·개발 중이다. 공중에서 여러 기체가 운항하려면 기체간 충돌, 장애물 추돌을 막도록 관제해야 한다. 기체의 운항정보를 관리해 항로 이탈 위험도 실시간으로 살펴야 한다.
또한 통신 3사 모두 각각 다양한 분야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실증사업을 준비해왔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손 잡았다. LG유플러스는 드론 전문기업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건설 등과 협력한다.
관련 업계는 기업 간 경쟁·결합으로 UAM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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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철 한국항공대 교수는 "국내 기업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며 "초기 기술 개발 단계에선 경쟁적인 관계가 시장 형성, 산업 발전으로 선순환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UAM 상용화를 이루려면 여러 기체·항로·버티포트·관제 시스템 등이 연결된 통신망, 사람을 태울 수 있을 정도 안전한 기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