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고 모아도' 서울 집 사려면 14년 걸린다

국토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생활입력 :2022/12/21 10:04

온라인이슈팀

지난해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도 14년, 수도권에서는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rice Income Ratio)는 전국 기준 6.7배(중위수)로 2020년 5.5배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12.5배에서 14.1배, 수도권은 8.0배에서 10.1배로 각각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2.12.11.

2016~2020년 전국 PIR은 5.6~5.5배에서 움직이다 지난해 6.7배로, 수도권은 6.7~6.9배에서 8.0배로 뛰었다. 전국과 수도권 PIR은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동일했다. 이 비율은 2016~2019년 6.7~7.1년을 유지하다 2020년 크게 상승했다.

전국에서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0.6%로 역시 2020년과 같았다. 수도권(53.0%→54.7%)은 상승했고, 광역시(62.2%→62.0%)와 도지역(71.4%→69.0%)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택을 보유하겠다는 열망은 여전했다. 88.9%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20년 87.7%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가구 특성별로는 청년가구가 81.4%(전년 78.5%), 신혼부부 가구가 90.7%(전년 89.7%)다. 이들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크지만 자가보유율(일반가구 57.3%, 청년가구 13.8%, 신혼가구 43.9%)은 낮은 편이라 정부의 지원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거주거기준 미달가구는 4.5%로 전년(4.6%)과 유사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20년(33.9㎡)과 같았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6.0%),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월세보조금 지원(9.8%)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 중 95.2%는 만족한다고 답해 2020년 94.4%보다 만족도가 높아졌다. 저렴한 임대료(50.2%), 자주 이사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39.2%) 등이 만족하는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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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조사는 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개별 면접한 결과다. 국토부는 국민들의 주거환경과 주거이동, 가구특성과 관련된 기초 자료 수집을 위해 매년 주거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