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 100조원 돌파...민간 비중 80% 육박

정부, 2021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 발표

2021년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가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4.96%로 세계 2위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국내 7만3천326개 공공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의 연구개발비와 관련 인력 현황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에 따라 조사했다.  

2021년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는 102조 1천 352억원으로 전년 93조 1천억원보다 9.7% 증가했다. 연간 국가 연구개발비가 1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연구개발활동조사 (자료=과기정통부)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 등 민간 부분이 주도하고 있다. 민간 및 외국에서 투자한 금액은 78조 403억원으로 총 연구개발비의 76.4%를 차지했다. 

연구 활동은 기초연구보다는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초연구에 15조 1천 2억원(14.8%), 응용연구에 21조 4천 704억원(21%), 개발연구에 65조 5천 647억원(64.2%)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구 비중은 미국(15.1%), 일본(12.3%)과 비슷하고, 프랑스(22.7%), 영국(18.3%)보다는 낮았다. 

2021년 우리나라의 총 연구원 수는 58만 6천666명, 상근상당 연구원 수(FTE)는 47만 728명으로 나타났다. 상근상당 연구원 수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였고, 경제활동 인구 천 명당 연구원은 16.7명, 인구 천 명당 연구원 수는 9.1명으로 모두 세계 1위 수준이다. 

기업이 수행한 연구개발비는 총 80조 8천 76억원으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79.1%를 차지했다. 공공연구기관은 12조원, 대학은 9조 3천억원을 썼다. 기업에 속한 연구인력은 42만 9천 465명으로 전체의 73.2%였다. 공공연구기관엔 4만 2천 566명, 대학엔 11만 4천 635명의 연구원이 있다. 

2021년 연구개발활동조사 (자료=과기정통부)

기업 연구개발활동은 상위 기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개 기업이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의 47.1%, 기업 전체 연구원의 20.1%를 점유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7년 처음 연구개발을 수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 정부 연구개발 지원에 따른 자체투자 및 연구인력 변동 등에 대한 영향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한 기업의 자체 부담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2.57%로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2.2%p 높았다. 

이 조사결과는 OECD에 제공되어 국가별 연구개발 활동 통계자료로 활용된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