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한 골목에 목줄을 하지 않은 큰 삽살개가 산책하던 이웃 주민과 반려견을 공격했다. 주인은 조용히 지나가지 않아 물렸다는 취지로 말하며 되레 피해자 탓을 했다.
1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산책하던 50대 여성 A씨와 그의 반려견은 큰 삽살개의 습격을 받았다.
A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삽이 삽살개는 A씨의 반려견을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강아지 비명이 울려 퍼졌고, A씨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이 사고로 당뇨를 앓던 A씨는 양손을 물려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으며 반려견은 온몸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문제의 삽살개는 한 단독주택 마당에 사는 개로,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1층 세입자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 뛰쳐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삽살개는 평소에 어땠을까. 한 주민은 JTBC에 "(담장에) 올라가서 짖으니까 사람들한테 얼마나 위협적이냐. 밖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거 아니냐. 내가 지나갈 때도 몇 번 짖어서 깜짝 놀란 적 있다"고 했다.
삽살개 주인이자 집주인인 80대 남성은 "사람한테 길들어서 사람은 안 문다. 지나가는 개가 그냥 지나가면 괜찮은데, 대문 사이로 쫑알거리니까 (물리는 것)"라며 삽살개가 대문 밖으로 나갈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목줄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 하러 목줄을 해. 집 지키려고 키우는 건데"라고 답했다. 사고 이후에도 삽살개는 아직 집 안에 있다고.
결국 A씨는 개 주인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세입자만 조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주인이 현장에 없었고, 직접 문을 연 것도 아니기에 책임이 없다는 것.
또 A씨는 경찰로부터 삽살개가 맹견이 아니라는 설명도 들었다고 한다. 그는 "(맹견이 아니어도) 교육이 안 된 강아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사과는커녕 대책도 세우지 않고 여전히 저렇게 키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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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북구청 측은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경우 개 주인에 대해 목줄 미착용으로 과태료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