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케플러-1658b’ 별과 충돌할 운명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2/12/20 10:54

지난 2009년부터 활동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제일 처음 발견한 외계행성 1호 ‘케플러-1658b’가 항성에 가까이 다가서며 충돌할 운명에 놓였다고 IT매체 씨넷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뜨거운 목성이라고도 불리는 케플러-1658b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플러 망원경이 처음 발견한 외계행성으로 천문학계에서 유명하다.

항성 케플러-1658과 그 주위를 도는 ‘케플러-1658b’의 상상도 (사진= Gabriel Perez Diaz/Instituto de Astrofísica de Canarias)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에 따르면, 케플러-1658b는 준거성 단계로 진화한 늙은 항성 주위를 돌면서 공전궤도가 점점 더 짧아지는 '궤도감쇠'(orbital decay) 행성으로 확인됐다. 

지구를 비롯한 많은 행성들이 마지막에는 항성에 근접하다 결국 충돌해 파괴되지만, 진화가 이뤄진 늙은 항성에서 궤도감쇠의 실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실렸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슈레야스 비사프라가다(Shreyas Vissapragada)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전에도 항성을 향해 접근하는 외계행성 증거를 감지한 적이 있지만, 진화된 항성 주위를 돌고 있는 궤도감쇠 행성은 본 적이 없다”며, “우리의 이론은 진화한 항성이 행성의 궤도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예측하며, 관찰을 통해 이런 이론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외계 행성을 찾고 있는 케플러 우주 망원경 (사진=NASA)

지구에서 약 2천571광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케플러-1658b는 2009년 처음 관측됐지만, 실제 외계행성인지 확인이 되지 않아 외계행성 후보에만 올라있다 10년 만인 2019년 처음 외계행성에 공식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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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1658b는 수성보다 항성인 케플러 1658에 더 가깝게 공전하며 3.85일마다 항성 주위를 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이 궤도 주기가 131ms(밀리초=1천분의 1초)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행성이 자신의 별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연구진들은 이 궤도 감쇠 현상을 항성과 케플러-1685b간의 조석력 또는 중력 상호 작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항성 케플러-1658은 이제 상당한 진화를 거쳐 수명의 후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수십억 년 후에 우리 태양에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