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수치가 완화되고, 연말을 맞아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극장표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알고보니 방역수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영화관 3사(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비롯한 소도시 영화관들도 관람료를 일제히 올린 것. 대형 영화관 3사 템퍼시네마 등 특별관의 관람료 가격은 최소 2만5천원 선에서, 최고 5만원대다.
CGV를 시작으로 도미노처럼 줄줄이 오른 멀티플렉스 극장의 관람료 인상으로, 연말연시를 맞아 극장가를 찾으려는 관람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CGV의 경우 2018년 4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2D 상영관 평일기준 1만1천원, 주말기준 1만2천~1만3천원대 관람료를 받았다. 당시 CGV 영화 관람료는 시간대별로 금액이 달랐다. 시간대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CGV 측은 "저녁쯤 되면 표값이 더 비싸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CGV는 2020년 10월말부터 2D 상영관 평일기준 1만2천원, 주말기준 1만3천원 관람료를 받았고, 올해 4월에는 관람료를 한 차례 더 인상해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인상폭을 넓혀왔다.
CGV는 IMAX를 비롯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 특별관은 기존보다 2천원 인상했고,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천원씩 인상했다. 현재 CGV 내 최고로 비싼 상영관은 템퍼시네마로 관람료는 5만원대다.
CGV 관계자는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해 피치 못하게 관람료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20년 2D 상영관 평일기준 1만~1만1천원, 주말기준 1만2천 원대 수준의 관람료를 받았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지난 7월 CGV를 따라 관람료 인상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현재 영화관 3사 주말 가장 저렴한 2D 상영관 기준 관람료는 1만5천원 선이며, 특별관부터는 2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멀티플렉스 극장의 관람료 인상은 극장 임차료와 관리비 등의 고정 비용 증가 원인도 있겠지만, 항상 선두로 가격 인상에 나선 건 CGV였다"며 "이로 인해 경쟁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게 되고, 결국은 소도시 극장들도 관람료를 인상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얼어붙은 경제로 인해 가장 저렴한 2D 상영관 관람료인 1만5천원 비용도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이 적지않은데, 연말을 맞아 최신 인기영화를 보려고 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웃돈을 주고 예매해야 하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김 모(20대) 씨는 "1인 영화표값이 거의 밥값보다 비싸져서 1년에 한 두번 보면 많이 보는 수준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 모(30대) 씨도 "주말에 여자친구와 영화를 볼려고 예매하려 했는데, 인기 영화는 거의 대부분 매진 상태"라며 "CGV에서 상영되는 아바타 물의길을 인터넷에서 예매하려고 보니,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에 너무 놀라 결국 예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고나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예매를 하려면 최대 10만 원이상의 표값을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네이버카페 중고거래에서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서 상영 중인 최신 영화들이최고 10만원대에 양도되며, 거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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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멀티플렉스 극장의 관람료 인상으로 인해 도내 작은영화관들도 관람료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산작은영화관(예산시네마)의 영화관람료가 내년 1월부터 일반 7천원, 청소년과 장애인, 국가 유공자등은 6천 원으로 현재 보다 최대 2천원 인상된다.
재단법인 철원문화재단도 내년 1월부터 철원작은영화관의 일반인 대상 영화 관람료를 기존 6천원에서 7천원으로 17%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