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가입자 계좌에 80억 달러 숨겨 운용

임원진, 비밀계좌를 '한국계좌'로 불러

컴퓨팅입력 :2022/12/19 10:50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가 알라메다리서치에서 자신의 내기를 위해 가입자의 가상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메다리서치는 가상자산 헤지펀드로, FTX의 자회사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뱅크먼-프리드가 80억 달러(약 10조4천억원) 상당의 금액을 가입자 계좌에 숨겨 운용하며 알라메다리서치에 활용했다. 

FTX 임원진은 해당 계좌를 '한국계좌'라고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CFTC는 FTX의 임원인 나샤드 싱의 깃허브 계정에서 '코리아 KYC' 등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나샤드 싱의 깃허브에서 발견한 'BD 비용 계좌'는 한국계좌와 묶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FTC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2017년 11월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사무실을 얻고 알라메다리서치를 설립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한 거래소에서 낮은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다른 거래소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차익거래를 주로 진행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특히 한국과 다른나라의 가상자산 시세 차에 따른 이익을 많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치 프리미엄'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를 설립했다.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리서치의 거래, 투자, 차입 등을 포함한 운영 활동에 FTX 가입자 자금을 활용했다. 

또한 CFTC는 뱅크먼-프리드가 알라메다리서치가 FTX의 신용한도를 무제한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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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먼-프리드는 내외부 거래 징후 없이 회사의 재무기록을 변경할 수 있도록 '백도어'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뱅크먼-프리드는 백도어에 대한 혐의는 부인했다. 

FTX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를 통해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가 알려지고, 유동성 부족 문제가 제기된지 약 열흘 만에 파산까지 이르게 됐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 상당량이 FTX토큰(FTT)으로 구성돼 있어 FTX가 발행한 토큰 상당량을 알라메다리서치가 매입해왔다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