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칭화유니 1조원 투자 철회...지분 전량 매각

대만 정부, 당국 승인 없이 투자한 폭스콘에 벌금 부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2/18 00:25    수정: 2022/12/19 13:01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폭스콘이 당국의 승인 없이 중국 기업에 투자한 것에 벌금을 부과하겠다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은 중국 자회사 싱웨이가 칭화유니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폭스콘

폭스콘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투자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투자 계획에 대한 추가 지연이나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을 방지하고 자본의 유연한 배치를 위해 싱웨이가 칭화유니 보유 지분 전량을 옌타이 하이슈로 넘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분) 이전이 마무리되면 폭스콘은 더 이상 칭화유니 지분을 간접적으로라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위탁생산한다. 폭스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에 53억8000만 위안(약 1조98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칭화유니 전체 인수 자금의 거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폭스콘이 칭화유니에 투자하기로 결정한지 5개월 만에 철회한 것이다.

사모펀드인 베이징즈루자산관리와 베이징젠광자산관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파산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칭화유니를 600억 위안(약 11조2천600억원)에 인수했다. 두 곳은 모두 민간 사모펀드지만 실제 인수자금은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으로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직접 칭화유니 살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대만 정부가 당국의 승인 없이 중국 기업에 투자한 폭스콘에 2천500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는 "모든 외국인 투자를 승인해야 하는 투자 위원회가 다음주 월요일에 폭스콘에 투자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요청할 것"이라며 "사전에 투자신고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공식에 따라 금액을 산정하고 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법은 정부가 '국가 안보와 산업 발전에 대한 고려를 근거로' 중국에 투자 및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시정될 때까지 반복해서 벌금을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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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부양하려는 중국을 경계하며 칩 기술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칭화유니는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설계 제조사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하면서 막대한 빚을 안게 됐다. 결국 칭화유니는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새 주인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