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을수록 좋아"...1인 가구 겨냥 에어컨·안마의자도 소형화 추세

1인 가구 1천만 시대…업계, 소형 가전 주력 모델로 앞세워 시장 공략

홈&모바일입력 :2022/12/21 10:58    수정: 2022/12/21 11:03

가전업계가 1인용 소형 가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컨부터 최근 안마의자와 인덕션과 같은 대형 제품까지 크기를 줄여 출시하고 있다.

업계는 주력 모델이 크고 성능이 좋아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소형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형가전 인기는 1인 가구의 수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인 가구는 971만9128가구다. 전체 세대(2369만9243개)의 39%를 차지한다. 11월 기준 2019년 845만 가구, 2020년 901만 가구, 2021년 약 943만 가구로 급격한 상승세다. 상승 속도로 보면 내년에는 1인 가구 1천만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씨전은 소형가전 시장이 2020년 386억 달러(47조8천억 원)에서 2030년 679억 달러(약 84조 원)로 연평균 5.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고 간편한 1인 가구 겨냥 생활가전이 대세

LG전자는 최근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를 출시했다. 원통형 공기청정기 위 공간을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테이블 상단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기본 탑재했고, 하단에는 무드 조명을 설치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돕는다. 청정면적 약 6평으로 1인 가구에 적합하다.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 (사진=LG)

식기세척기도 소형 가구에 맞게 변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6인용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기존 12인용 사이즈보다 작아져 설거지 양이 적은 가구에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5월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기존 에어컨보다 작고 실외기를 별도로 두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주거 공간이 좁고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소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와 부피를 줄인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슬림’, 소형 전기오븐 ‘비스포크 큐커’도 선보였다.

종합 가전기업 위니아는 2월 ‘뉴 미니 건조기’를 출시했다. 3kg까지 건조할 수 있다. 별도 배기 호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콘센트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조리기구·안마의자도 소형화 추세 합류

백색가전이 소형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하며 최근 조리 기구나 헬스케어 가전업체도 덩달아 소형화 추세에 합류했다.

3인용 프리미엄 미니밥솥 ‘121ME’ (사진=쿠첸)

주방가전 전문기업 쿠첸은 7월 3인용 프리미엄 미니밥솥 ‘121ME’를 출시했다. 그동안 6, 10인용에만 적용한 2.1 초고압 기술을 소형 밥솥에 적용했다. 너비가 23cm 정도로 작아서 좁은 주방에서 활용도가 높다.

쿠첸은 최근 ‘1구 슬림 인덕션’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4cm 얇은 두께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별도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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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전업체 코웨이는 안마의자 사이즈를 줄였다. 새로 출시한 ‘마인(MC-B01)’은 기존 제품(MC-SC01)보다 약 47% 작다. 기능은 유지하며 공간 활용성은 높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혼자 사는 젊은 세대가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며 “공간 활용성이 좋으면서 디자인도 예쁜 소형가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