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공급선 다변화 '비상등'…중동산 원유 67% 육박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 절반 이상 급감…중동산 원유 확대 추세

디지털경제입력 :2022/12/15 16:51    수정: 2022/12/15 17:57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유사들의 원유 공급선 다변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동산 원유 수입을 낮추고 대체국 수입 비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데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줄고 있다는 이유다.

1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천21만7천배럴로 전년 동기(4천548만3천배럴)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전체 수입 원유 중 중동유(중동산 원유) 수입 비율은 약 6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이라크, 오만, 중동중립지대 등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5억7천789만5천배럴로 전년 동기(4억6천538만9천배럴) 대비 24.2% 늘었다.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동안 정유업계는 중동에 편중된 원유 수입 비율을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 수입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970년대 아랍산유국들이 원유를 전략물자화 하면서 국내에서는 석유 배급제를 실시할 정도의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특히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우는 중동 지역은 종교에 따른 분쟁, 국가간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라 원유 수입에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중동 지역에서 수입한 원유의 수입비용 일부를 보전해주는 '원유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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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종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국제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한 층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급감하는 추세다. 더군다나 정유업계는 미국을 대체 원유 수입국으로 보는 추세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달 미국산 원유 비중은 16.3%로 전달보다 8.3% 늘었다. 다만 긴 운송거리와 운송비, 보험료 등 제반 비용 측면에서 여타 대체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산 원유 운임은 중동산 원유에 비해 배럴당 3달러 가량 높으며 운송기간도 두 달 가량 소요돼 걸림돌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