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현지 시장에서 19조원 상당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배터리 얼라이언스(산업경쟁력 분과)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 IRA 등 글로벌 공급망 정책, 국내·외 투자 애로사항, 미래 연구개발(R&D) 추진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업계는 미국 재무부 가이던스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기차 보조금 관련 광물 및 부품요건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된 준비상황을 공유했다. 만일 예산 제약 등 다른 부가조건 없이 IRA상 공제 혜택를 모두 받을 경우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 중 상당 부분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유안타 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IRA가 우리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성장의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IRA는 전기차 보조금, 세액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화시켜 국내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RA 등 탈중국에 초점을 맞춘 공급망 정책을 통해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배터리 기업을 통해 충당되는 부분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중 미국의 비중은 지난해 3%에서 2025년 4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6.5%에서 69%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국내 배터리 3사가 2025년까지 미국 내 공장 설립에 총 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첨단제조 생산세액 공제 제도를 활용해 19조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세액 공제의 구체적 지급 요건 등이 확정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업들이 계획 중인 국내·외 투자 관련 애로사항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국내 투자의 경우 기업들은 세액공제제도, 환경규제, 인프라 조성 등 투자 애로사항 및 개선요청 사항을 언급했으며, 산업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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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미 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오히려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수시 개최해 산업계와 정부가 원-팀으로 공급망 강화, 투자 확대, 초격차 기술확보 등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