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진 이랜서 대표 "98% 고객이 프로젝트 다시 의뢰···22년간 8900억 거래"

한국무역협회 주최 '제 4회 일잘러 세미나'서 발표...국내 첫 IT매칭 플랫폼 명성

디지털경제입력 :2022/12/15 15:21    수정: 2022/12/16 15:22

"이랜서의 98% 고객이 프로젝트를 다시 의뢰합니다."

박우진 이랜서 대표는 14일 서울 코엑스 2층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린 '2022년 제 4회 일잘러 세미나'에서 "국내 대기업의 98%가 이랜서에서 IT 아웃소싱을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무역협회와 넥스트유니콘이 주최한 것으로 외부 전문가 매칭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서, 이지태스크, 크몽 등 3개사가 각 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스타트업과 중소벤처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오피스아워' 프로그램을 신설해 법률, 해외 진출, 기업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날 행사도 이의 일환으로 열렸다.

첫번째 발표를 한 이랜서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첫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기업이다. 2003년 국내 첫 프리랜서 계약 안전을 위한 에스크로제 도입과 2004년 국내 첫 프리랜서 보호를 위한 표준 계약서 제공 등 지난 22년간 사업을 하면서 IT프리랜서 분야에서 많은 '첫 기록'을 세웠다.

2020년에는 박우진 대표가 청와대 직속 경제노동사회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프리랜서 활성화 및 보호 정책' 제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회사 이름 이랜서는 일렉트로닉 프리랜서의 줄임말이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가 22년 됐다면 다들 깜짝 놀란다"면서 "당시에는 프리랜서 하면 정규직이 안돼서 하는 직종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시대여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총 프리랜서 수가 39만3000여명이며 누적 프로젝트 금액은 8970억9800여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우진 이랜서 대표가 14일 서울 코엑스 2층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린 '2022년 제 4회 일잘러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는 이랜서는 '포트폴리오의 선택적 솔팅과 매칭 시뮬레이션을 통한 에이전트 시스템' 등 프리랜서 플랫폼에 관한 핵심 특허 다수를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플랫폼이 아니다. 기술 리더십을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주요 사업 실적을 소개했다. 예컨대, 한국전력의 인공지능 예지형 배전 설비 자산관리 프로젝트와 한화손해보험 권리보험 조사 시스템, 수협은행 권리보험 전용선 시스템, 하나투어 '하나 허브' 시스템, 이베이코리아 통합시스템 구축 등이 이랜서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랜서는 리뷰수가 2만8000건, 프리랜서 평가 데이터 수도 350만개에 달한다. 프리랜서 자동매칭 시스템인 '오토퍼텍트매치(AutoPerfectMatch)'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24시간 프로젝트 등록과 프리랜서 20명 자동 매칭, 24시간내 담당 매니저를 통한 연결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22년간 쌓인 데이터가 엄청나고 가장 큰 경쟁력이다. 프리랜서 플랫폼 중 우리처럼 계속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이 드물다"면서 "'퍼펙트 플랫폼' 교육을 수료한 전담 매니저가 전화, SMS 등 직접 의사를 소통해 프로젝트 등록과 프리랜서 매칭, 계약, 종료 등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랜서 플랫폼은 가입->프로젝트 등록->오토퍼펙트 매칭->인터뷰->계약->프로젝트 관리->완료의 순서를 거친다. 모든 엔터프라이즈 가입자에게는 1대1 전담 매니저가 24시간안에 배정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자동매칭 시스템 '오토퍼펙트 매치'를 활용, 프로젝트가 등록되면 프리랜서 데이터들과 비교 분석해 최적의 매칭 프리랜서 20명을 추천해준다. 최근에는 프리랜서들을 위해 이력서 자동변화 시스템인 '오토폴리오(autoFolio)'도 개발해 선보였다. 15종의 이력서 파일을 원클릭으로 이력 관리를 해주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22년간 기업 운영 경험에서 나온 프로젝트 성공 비결도 공개했다. 기업 문화에 맞는, 문제 성격에 맞는 사람(프리랜서)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해주세요 저것도 해주세요 하는 회사보다 필요한 것을 명확히 제시하는 회사가 만족감이 훨씬 높다"면서 "보통 스타트업은 만능맨을 원하는데 그러면 단가가 비싸진다. 정확한 목표를 갖고 선택해야 한다"고 들려줬다.

매칭플랫폼 외에 이랜서는 교육플랫폼과 공유오피스 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3만명 정도를 교육했다. 또 스타트업간 협업과 정보 공유를 위한 공유오피스인 'ECS153'를 지하철 2호선 선릉1번 출구 근처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꽉 차 있다. 한번 들어오면 안 나가려 한다"며 미소지었다. 특히 ECS153은 전세계 60여 도시의 코워킹 스페이스와 제휴, 이들 해외 도시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이랜서는 IT, 프리랜서,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위해 'T1530'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T1530'은 나른한 오후 3시30분(1530)에 티 타임을 갖고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랜서는 최근 네가지 색깔로 된 프리랜서 전용 다이어리도 제작해 선보였다.

박 대표는 "이랜서는 최고의 (매칭) 성사율과 최고의 프로젝트 완료율을 자랑한다"면서 "39만명의 검증된 프리랜서 인재들이 고객사들을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박 대표는 발표 후에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수수료에 대해 "업계 최저 수준인 7%를 받고 있다"고 답하면서 "프로젝트 등록부터 매칭까지 가장 빨리 이뤄지면 하루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