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부채 이슈에 리오프닝 기대 꺾였다

7천억원 규모 CB 발행...미상환 비율 50% 이상

유통입력 :2022/12/15 15:06    수정: 2022/12/15 15:09

코로나19 사태로 침체기를 겪은 CJ CGV가 신작 개봉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부채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 CJ CGV가 극장가 침체기를 버티기 위해 찍어낸 전환사채(CB) 규모와 비율도 문제지만, 최근 돈줄이 마른 기업들의 CB 조기상환 요구가 급증하고 있어 재무 성적표에 적색경보가 우려된다. 

(사진=CJ CGV)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보면, CJ CGV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기준 흑자(1천220억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마이너스 3천887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2천4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부터 2분기까지 마이너스 7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3분기 77억원 흑자를 실현했다.

방역당국의 당역지침 완화로 스크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아바타 2 등 초대형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요동치는 모습이다.

CJ CGV 주가는 10월26일 1만3150원으로 바닥을 찍고 리오프닝과 신작 '아바타: 물의 길' 개봉 영향으로 상승해 이번달 12일 2만950원까지 회복했으나, 최근 3거래일 동안 10% 이상 빠지며 다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CJ CGV 주가는 3분기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요동쳤지만, 현재는 CB 이슈를 겪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문아영 선임연구원은 “1분기 연결기준 CJ CGV의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천942.7%, 74.1%를 기록하는 등 매우 열위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아영 선임연구원은 “부족자금 및 차입금 상환 자금을 대부분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외부 조달 등으로 충당하며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외견상 재무지표 대비 열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실적 저하 수준과 누적된 차입 규모 등을 고려시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J CGV는 지난해 6월과 올해 7월 각각 3천억원, 4천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그러나 CJ CGV가 지난달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미상환 CB 규모는 상장 주식 수의 55% 수준이다. 이는 약 6천200억원 시가총액 규모(약 8천73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 CGV가 지난해 6월과 올해 7월 발행한 전환사채(CB) 규모가 시가총액 규모와 비슷해 부채비율 부담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2017년 216.35%로 코스피 서비스업(110.04%)의 두배 가량 상회했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1156.45%로 코스피 서비스업(118.15%)의 10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익잉여금(결손금)은 2019년 153억원에서 올 9월 마이너스 1조1705억원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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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조기상환 이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 전반에서 CB 만기 전 조기상환 청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유동성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시점에서 이를 대응하지 못해 사면초가를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