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래량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하루 만에 10억 달러 이상이 출금되는 등 투자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창펑 자오 CEO는 14일(미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날 이용자 자금이 11억4천만 달러(약 1조4천800억원)가 순유출된 상황에 대해 "이는 바이낸스의 일 최대 순유출도 아니며 상위 5위권에도 들지 못한다"며 "루나, FTX 위기 중에 더 많은 출금이 발생했고, 현재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美 검찰 기소 검토 소식에 대규모 자금 이탈 발생
이번 순유출은 바이낸스 경영진에 대해 미국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발생했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준비금 부실 관리로 파산에 이르게 되면서, 바이낸스를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준비금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바이낸스는 준비금이 100% 이상이라는 보고서를 지난 6일 공개했으나, 이에 대해, 시장에선 부채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 등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검찰이 지난 2018년부터 자금세탁방지법, 불법 송금 등 혐의로 자오 CEO를 수사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검찰 내에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아직 기소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바이낸스도 위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바이낸스가 FTX의 뒤를 따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품고,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으로 자금을 인출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바이낸스가 전날 토큰 스왑을 목적으로 USDC 출금을 8시간 가량 일시 중단했는데, 이를 재개하고 나서 추가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창펑 자오 "USDC 충분히 보유…크립토윈터에서도 살아남을 것"
14일 자오 CEO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를 비롯한 외신들은 블룸버그를 인용해 자오 CEO가 이런 내용을 담은 메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메모에서 자오 CEO는 거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재정 건전성 우려 속 가상자산의 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격동의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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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동성 풀을 대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USDC를 바이낸스USD(BUSD)로 자동 전환하고 있다"며 "인출 지원을 위한 USDC를 항시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 CEO는 "여러 추가 정밀 조사와 어려운 질문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회사는 지속 가능하게 구축됐으며 어떤 크립토윈터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