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가 자율주행차·로봇 앞서는 법..."디지털 트윈"

과기정통부, 사회 문제해결·산업 효율 높이는 디지털 트윈 기술 소개

방송/통신입력 :2022/12/14 16:58    수정: 2022/12/15 08:47

네이버랩스가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트렌드로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위치 인식, 실내외 내비게이션 토대 구축을 소개했다. 

네이버랩스는 서울시 전역을 3D지도로 구현한 '에스맵', 로봇 100대가 자율주행하는 신사옥 1784에 적용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선보였다. 서울시만큼 큰 도시 지역, 대규모 빌딩 단위로 실내·외를 넘나들며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서울 양재동에서 '2022 디지털 트윈 커넥트 데이'를 개최하고 디지털 트윈 트렌드와 올해 지원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환경에 실제 사물 특징을 반영한 쌍둥이를 구현해 동기화한 뒤 시뮬려이션을 거쳐 관제·분석·예측 등 현실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재해예방, 제조 생산성 향상 등에 기여한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발표회에는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기술영업대표가 디지털 트윈 사례를 소개했다. 김탁곤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디지털 트윈 발전에 관한 기조 강연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트윈 활용 기반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선도 시범 실증과 연구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우수 성과로 ▲섬진강 유역의 디지털 트윈 물관리 플랫폼 구축 ▲광주광역시 도시 침수 스마트 대응 시스템 ▲풍력발전기 예지보전·발전 효율 향상을 위한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 등 12개 과제 성과를 소개했다.

정밀도 높은 3D 지도, 실내외 내비게이션·서비스 로봇·AR 도슨트에 활용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디지털 트윈 활용 사례로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 운행을 소개했다.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3D 지도를 활용해 위치를 인식하고, 이동 경로를 설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량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 등 실내외를 넘나들며 주행하려면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 GPS, 3D정밀지도를 융합해 위치를 인식하고, 차선 등 세밀한 운행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런 디지터 트윈을 구축하기 위해 2019년부터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시 전역 3D 지도 '에스맵'을 구현했다. 항공사진 2만5천장, 건물 60만동 데이터를 활용했다. 백 책임리더는 "이미지에서 획득한 차선단위 정보까지 정확하게 구현하고, 높이 XYZ 정보 정확도가 높아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맵은 부동산 서비스, 버츄얼 프로덕션에도 활용된다. 부동산 서비스에서는 특정 건물을 조명하고, 건물 내부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을 미루어 볼 수 있다. 버츄얼 프로덕션은 LED 배경에 3D지도를 렌더링하고 촬영하는 기법이다. 

(사진=네이버랩스)

백 책임리더는 대규모 빌딩 내부에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한 사례로 네이버 신사옥 1784를 소개했다. 네이버는 29개층 10만 제곱미터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약 100대가 자율주행하도록 했다. 

특히 이 건물에서 로봇은 레이저 활용 위치 인식 센서 '라이다' 없이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활용해 사진으로 위치 인식, 경로 설정을 해낸다. 

이 외에 네이버랩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AR 도슨트 솔루션을 국립중앙박물관에 베타 스비스 중이다. 박물관 내에서 해당 앱을 구동하고 유물을 카메라에 담으면, 관련 해설이 증강현실로 구현된다.   

디지털 트윈으로 도시침수 예측

디지털 트윈은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으로 구현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 이지스는 광주광역시에서 '도시침수 스마트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서우 이지스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에서 홍수가 났을 정도로 기후위기로 인해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은 미흡하다"며 시스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 맨홀 등 사물인터넷(IoT)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로수위계·빗물 펌프장 등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3D 공간 정보를 마련한다. 이를 활용해 도시 침수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도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침수시 경보 메시지를 보낸다. 

박 대표는 "재난안전 담당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해 주민 대비 시간을 확보하고, 능동적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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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한 김탁곤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디지털 트윈이 빅데이터가 많은 제조 분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이 발달한 스마트시티,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이 용이한 장비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트윈 발전 방향을 전망하며 "미래에는 빅데이터가 부족한 재난, 시뮬레이션 기술 어려운 인체, 문제가 복잡한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