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연합(EU)에서는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구글과 달리 자체 앱스토어만 고집했던 애플이 EU에서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었다. 애플의 이 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독점행위로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자체 앱스토어만 허용하던 정책을 고수해 왔던 애플이 EU에서 고집을 꺾은 것은 최근 통과된 디지털시장법(DMA) 때문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디지털시장법은 시가총액 750억 유로, 연매출 76억 유로 이상인 기업이 규제 대상이다.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거대 사업자들과 중국 알리바바 등이 주타깃이다.
특히 EU 내 월간 이용자 4천500만 명, 연간 비즈니스 이용자 1만명 이상일 경우 ‘게이트키퍼(문지기)로 지정하고 강력한 규제를 실시한다.
관련기사
- 구글·메타 잡을 규제법, EU 최종관문 넘었다2022.07.06
- EU "빅테크 규제 디지털시장법, 2023년부터 시행"2022.05.09
- EU의 디지털서비스법 vs 한국의 포털 뉴스 규제법2022.04.26
- 유럽, 美 빅테크 규제 속도…디지털시장법 도입 합의2022.03.25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은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삼자가 제공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에 비해 노출 순서를 우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4년 디지털시장법이 발효될 경우 자사 앱스토어만 허용하는 애플의 정책은 직접 규제 대상이 된다. 특히 이 법이 적용되면 애플은 웹에서 직접 앱을 내려받는 ‘사이드로딩'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