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 로버, ‘먼지악마’ 소리 처음으로 들었다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2/12/14 09:49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버가 화성에서 부는 회오리 바람인 ‘먼지악마’의 소리를 최초로 관측해 공개했다.

IT매체 엔가젯은 13일(현지시간)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 모래언덕을 가로지르는 회오리 바람인 일명 '더스트 데빌'(dust devil)의 소리를 처음으로 포착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예제로 분화구에서 먼지 악마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모습 (사진=NASA/JPL-칼텍/SSI)

로버는 작년 9월 27일 이 먼지악마의 소리를 마이크로 수집했다. 평범한 귀로는 이 소리가 지구에서 부는 돌풍 소리와 유사하게 들리지만, 과학자들은 이 소리로부터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기 https://bit.ly/3iXd3V8)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소개됐다. 

프랑스 툴르즈대 고등항공우주대학 교수 나오미 머독(Naomi Murdoch)은 "먼지폭풍이 퍼시비어런스를 지날 때 실제로 로버에 부딪히는 먼지 알갱이들의 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먼지는 화성 탐사에 중요한 요소다. 화성의 먼지 바람은 우주선의 방열판을 침식시키고 첨단 장비를 손상시키며 태양광 패널을 덮어 동력을 잃게 하기도 한다.

연구진이 퍼시비어런스의 마이크와 카메라로 먼지 악마를 포착했다. (사진=사이언스 뉴스 유튜브 캡쳐)

과학자들은 해당 자료를 분석해 이 회오리 바람의 규모가 폭 약 25m, 높이 118m로 추정했다. 해당 음성 클립에서 회오리 바람이 지나가고 먼지 악마의 눈이 로버 위로 잠시 스칠 때 소리가 잠시 조용해지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퍼시비어런스는 먼지 폭풍의 소리와 함께 이미지도 함께 촬영했다. 탐사 로버는 3분 미만의 음성 정보만 한 달에 8번만 녹음하기 때문에, 먼지악마가 접근할 때 이를 녹음하고 카메라 방향도 맞추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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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요크대학 행성 과학자 존 에드워드 무어스(John Edward Moores)는 “(카메라)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거나 마이크 녹음이 몇 초 후에 예정되어 있었다면, 핵심 부분이 누락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2020년 7월 30일에 지구를 떠나 2021년 2월 18일에 화성에 도착했다. 현재탐사 로버는 화성 예제로 분화구를 탐험하며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