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광고요금제가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업자들은 광고요금제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광고요금제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성을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서둘러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OTT 광고 요금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OTT 광고 요금제를 주도하는 것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에서 '광고형 베이식'을 도입했다.
이 요금제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4천원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월 5천5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에선 월 6.99달러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미국에서 월 7.99달러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다만 국내 광고요금제 도입 여부와 시기,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 OTT 업계 "광고요금제 도입 계획 없어"
국내 OTT 사업자들도 광고요금제가 서비스 이용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아직 도입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최근 KT시즌을 합병하고 국내 OTT 1위에 오른 티빙은 광고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웨이브도 광고요금제와 관련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계속 살피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월정액 스트리밍 가입자 유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광고 요금제 도입을 긴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왓챠 측도 "광고요금제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 동향과 소비자 이용 패턴 변화는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설명했다.
"광고요금제는 국내 아닌 저개발 국가 공략용"
일각에선 광고요금제가 애초부터 남미 등 저개발 국가 가입자 수 증가를 목표로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이용자의 소비 여력과 시청 습관을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료 지불 여력이 비교적 부족한 국가에서는 기존 요금제보다 몇 달러 저렴해야 대중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광고요금제가 나오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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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용자들의 시청 습관을 감안하면 OTT광고요즘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한 글로벌 OTT 관계자는 "한국 시청자들은 미국 등 해외에 비해 영상 시청 중 광고 노출에 거부감이 높은 편"이라며 "미국은 TV 중간광고가 오래 전 도입된 반면, 한국은 10년 가까이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공방을 벌였을 정도로 광고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