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도 힙하게"...가전업계 이색 마케팅 눈길

'차세대 소비 주축' MZ 지갑 열기 위한 노력 이어져

홈&모바일입력 :2022/12/11 09:38    수정: 2022/12/11 12:05

가전업계가 이색 협업을 진행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MZ세대 소비 트랜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유명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힙'한 공간으로 떠오른 성수동에 이색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운영하며 젊은 고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모으고 있다. 

가전업계, 패션 브랜드·유명 캐릭터와 협업

주방가전 전문기업 쿠첸은 지난 10월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피지컬에듀케이션디파트먼트(핍스, PHYPS)와 손잡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입힌 밥솥, 고무장갑, 모자 등 제품 14종을 출시했다.

쿠첸X피지컬에듀케이션디파트먼트 협업 (사진=쿠첸)

대표 상품은 3인용 소형밥솥 '121 ME'다. 양사는 MZ세대 중 1인 가구가 많은 점에 주목했다.

121 ME 밥솥은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상단부에 채소 그래픽을 더하고 옆면에는 '핍스' 로고를 넣어 힙한 감성을 담았다. 주방 필수품 앞치마와 고무장갑, 쌀알 아트웍을 활용한 후드티, 크루넥 등 패션 아이템도 함께 선보였다.

쿠첸 관계자는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건강한 식사의 가치를 알리고자 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X잔망루피 '비스포크 제트 봇 AI'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3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 캐릭터를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패키지에 적용했다. 7월에는 영화 '미니언즈2' 개봉에 발맞춰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혔다. 일상 속 친구 같은 로봇 청소기의 특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다.

최근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적용할 새로운 캐릭터를 대거 공개하고, 소비자 참여로 함께 이뤄지는 서바이벌 가상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캐릭터와의 협업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팝업스토어 격전지 '성수동' 진격

서울 성수동에서 소비자 체험 공간을 마련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부엌 바이 휴롬' 팝업스토어 (사진=휴롬)

건강가전 브랜드 휴롬은 지난 6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부엌 바이 휴롬(BUEOK by Hurom)'을 열었다. 신선한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부엌'을 콘셉트로 잡았다.

비주얼 토탈 아티스트 275C,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 등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휴롬 제품을 활용해 이색 음료와 푸드 메뉴를 선보여 방문객들이 브랜드 철학을 오감으로 체험하도록 도왔다.

캐리어에어컨 '체인지' 팝업스토어 (사진=캐리어에어컨)

캐리어에어컨은 지난 6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체인지(Change)'를 열었다. 에어컨 발명 120주년을 기념해 최초의 에어컨을 발명한 윌리스 캐리어(Willis Carrier) 박사 이야기를 전했다.

'체인지(Change)'는 극장 콘셉트로 기획됐다. 1920년대 뉴욕의 여름 바캉스 명소는 캐리어에어컨이 설치된 극장이었다는 스토리에서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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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변화의 다짐을 기록하는 '체인지 레코딩 룸', 120주년 헤리티지 굿즈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중이 체험하고 즐기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소비의 주축으로 MZ세대가 거론되면서 유통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지던 협업과 팝업스토어 마케팅 활동이 가전업계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세대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는 것을 즐기고 트랜드에 민감한 만큼 기업들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려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