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등 신용카드 3사가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을 받은 가운데 기대 효과에 대해 여신업권의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여신업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BC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3사에 대한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을 의결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회사간 또는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 사용자 가명 정보를 결합하는 자격이다. 고객의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관리 및 활용하는 마이데이터의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들 3사는 데이터전문기관 업무 수행을 위한 당국의 현장 실사를 받는데 신청서에 기재한 내용과 비교해 큰 오류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본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시 가장 큰 역량이 기대되는 카드사는 BC카드다. 모회사인 KT의 통신 데이터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케이뱅크의 금융데이터 등을 결합하는 복합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소상공인 지원, 상권활성화 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다. BC카드는 이번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으로 기존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에 이어 금융분야 데이터 결합분석 역량까지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 분야를 아우르는 데이터 결합과 분석 역량을 갖추었다는 입장이다.
BC카드 신종철 데이터결합사업TF장은 “은행과 카드 금융 데이터와 통신, 미디어 등 KT그룹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본업인 프로세싱 분야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독보적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3사 중 가장 기대가 적었지만, 규모 1위를 자랑하는 만큼 데이터 사업의 시장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업권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경우 이미 신한은행이 마이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이번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지만, 실무진이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임영진 사장이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어떠한 합을 맞출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한카드는 고객의 카드 소비 내역과 전기, 수도 사용량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신한 그린인덱스’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으나,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은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전문기관과 더불어 마이데이터,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데이터 관련 신규사업을 현안 과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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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권에선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처럼 고객 대상 서비스 기대로 풀이하는 게 오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전문기관은 말 그대로 수요가 있는 데이터를 결합해주는 자격이기 때문에 고객 대상의 신서비스 기대 보단 데이터 역량 강화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