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가격 정책 개편…게임사 맞춤 BM 선보일까

결제 티어 94개에서 900개…게임상품 가격 책정도 유연해질 듯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8 11:13    수정: 2022/12/08 15:46

애플이 앱스토어 가격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앞으로는 개발자가 직접 900개에 달하는 기준(티어) 가운데 가격을 직접 책정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가 수수료에 세금 반영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돼 수수료 부담률이 33%에서 30%로 줄었다.

게임, 웹툰 등 콘텐츠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게임사는 새로운 가격정책이 도입되는 내년 1월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7일 앱스토어 정책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수수료 산정 시 부가가치세 제외 ▲가격 세분화 ▲원화 등 달러 외 화폐로 가격 책정 등 세 가지를 골자로 한다.

애플 앱 스토어 가격 티어 변동 사항. (사진=애플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동안 국내 앱 개발사는 공급가액의 33%를 애플에 앱스토어 수수료로 내야 했다. 부가세를 포함한 상태에서 개발사 수익을 정산한 것이다. 개편안이 적용되는 내년 1월부터는 30% 수수료가 적용된다.

앞서 애플은 가격 책정 기준을 0.99 달러의 티어 단위로 설정해왔다. 개발사는 소비자 가격을 설정할 때 1천500원, 3천원, 4천400원 등 애플이 정해놓은 티어 중 하나를 골라야만 했다. 이번 개편으로 티어가 94개에서 900개로 늘어나면서 개발사는 전보다 유연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됐다.

결제 통화 확대도 앱 개발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로는 가격을 책정할 수 없었지만, 이제 원화를 포함해 175개 앱스토어에 걸쳐 총 45종의 화폐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10월 발생한 달러 초강세 현상처럼 환율 변동이 커졌을 때 국내 개발사들은 어쩔 수 없이 상품 가격을 변경해야 했다. 이제 애플에서도 원화 결제가 가능해진만큼 불가피한 가격 변경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콘텐츠업계에서는 이번 앱스토어 개편안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티어를 세분화하고 결제 통화를 대폭 확대한 방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앱스토어의 경우 결제 티어가 한정적이고 환율에 따라 가격의 변동 폭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구글플레이 스토어 버전과 결제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작업이 필요했다"며 "이러한 소요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개발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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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게임사 관계자는 "소규모 개발사는 소수의 게임에 박리다매형 BM을 적용해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소과금 이용자들은 100~200원만 가격이 올라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지난번 구글 수수료 인상 당시에는 손해를 감수하고 이전 가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편안으로 BM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웹툰업계의 경우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애플 가격 구간 변경에 따라 쿠키 하나당 가격을 120원으로 바꿨는데, 단가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5개·15개·20개 등 묶음판매 패키지를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웹툰은 기존 가격 설정을 공급가액 기준으로 산정해 이번 정책 변동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