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공간 데이터, 클라우드 새 격전지로 부상

AWS·마이크로소프트 등 3D 시뮬레이션 경쟁

컴퓨팅입력 :2022/12/08 10:27    수정: 2022/12/08 17:11

지리공간 데이터가 퍼블릭 클라우드 업계의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기후예측, 실감형 게임 등 3D 시뮬레이션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AWS는 최근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22' 컨퍼런스에서 대규모 공간 시뮬레이션을 쉽게 구축, 운영, 실행할 수 있는 매니지드 컴퓨팅 서비스 'AWS 심스페이스 위버'를 공개했다.

AWS 심스페이스 위버는 도시 전체의 교통 패턴, 장소의 군중 흐름 또는 공장 레이아웃 등 데이터 포인트를 포함하는 동적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물리적 공간을 시각화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몰입형 훈련을 수행하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그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가 AWS 심스페이스 위버를 설명하고 있다

AWS 심스페이스 위버 고객은 수백만 개 이상의 엔터티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는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이전보다 더 정교한 환경을 생성하는 동시에 클라우드에서 대규모로 공간 시뮬레이션을 배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비스 자체적으로 아마존 EC2 인스턴스 프로비저닝과 네트워크 및 컴퓨팅 인프라 관리를 처리하므로 고객은 시뮬레이션 설계와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비용은 사용한 컴퓨팅 양에 대해서만 지불하면 된다.

오늘날 운송, 로보틱스, 공공 안전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실제 결과를 예측하고, 몰입형 공간에서 시각화와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다이나믹한 3D 실험을 원하고 있다.

도로가 폐쇄됐을 때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경로에서 다양한 폐쇄 조합을 시뮬레이션해 예측하는 식이다.

공간 시뮬레이션은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공간의 수많은 엔티티가 상호 연관성을 가져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하게 되므로 복잡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AWS 심스페이스 위버는 사람, 자동차, 신호등, 도로와 같은 백만 개 이상의 움직이는 엔터티를 지원하며, 각 엔터티의 동작과 속성은 모두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한다. 이용자는 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해 AWS 심스페이스 위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사용해 사용자 지정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통합하거나,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 5 등 서드파티 도구에 통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AWS 리인벤트 2022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지리공간 데이터를 활용한 실감형 3D 세계를 선보였다. 언리얼엔진5는 AWS 심스페이스 위버와 결합해 시티 샘플 프로젝트를 백만 명 이상의 인터랙티브 보행자를 포함한 규모로 확장하게 됐다. 언리얼엔진을 이용하는 개발자는 더 높은 수준의 현실감을 겸비한 대규모 디지털 트윈 및 시뮬레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첨단 시각화,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및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록히드 마틴 스컹크웍스 사업부의 버추얼 프로토타이핑그룹은 AWS와 협력해 긴급구조원들이 구호 활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돕는 샌프란시스코 지진 복구 데모를 개발했다. 양사는 실시간으로 백만 개 이상의 개체를 시뮬레이션했으며, 자연 재해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상황 대비 및 계획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찰력을 얻었다.

우주 및 지리 공간 인텔리전스 기업인 데카르트 랩스가 지리 정보 처리와 분석 플랫폼을 포함한 핵심 정보기술(IT) 인프라를 AWS로 마이그레이션한다고 발표했다. AWS로 올인함으로써 데카르트 랩스는 상업 및 공공 부문 고객에 인사이트를 제공해 기후 변화의 영향 완화, 식량 안보 강화, 사람과 자원 보호 등 세계의 가장 중대한 문제 중 일부에 대해 시기 적절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데카르트랩스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AWS로 마이그레이션해 지구 표면의 자연 및 인공 요소의 위치와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위성 및 항공기의 원격 감지, 기타 데이터 소스를 포함한 지리 공간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한다. 이 회사는 AWS의 입증된 인프라와 깊고 폭넓은 서비스를 사용해 대규모 지리 공간 데이터를 저장, 처리 및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다. 고객은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특화된 데이터 세트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해 적시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AWS에서 실행되는 데카르트 랩스의 탄소 분석 API 서비스는 소비재(CPG), 임업, 광산업 고객을 위해 탄소 측정, 보고, 검증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CPG 회사가 온실가스 배출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공급망의 탄소 발자국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업 회사에는 산림 관리 기술의 탄소 모니터링을 위한 강력한 보고 시스템을 제공한다. 광산업체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여 사이트 발견에서 폐쇄까지 전체 채굴 수명 주기 동안 탄소 및 생물 다양성 손실과 이득을 모니터링한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가 O3DE 투자를 설명하는 모습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는 기조연설에서 "시뮬레이션 세계는 우리가 실험하는 방식을 재창조한다"며 "공간 컴퓨팅,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이 수년간 천천히 성숙해왔지만 일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는데, 클라우드가 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물리적 제약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례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AWS는 오픈3D엔진(O3DE)에 투자하고, 자사 클라우드에서 O3DE 데이터를 쉽게 활용하도록 제공한다. AWS IoT 트윈메이커와 연동해 실감나는 가상 공간을 만들어 분석할 수 있다.

버너 보겔스 CTO는 "3D콘텐츠 크리에이션 스트림라인을 위한 오픈소스 도구인 AWS Ambit 시나리오 디자이너로 3D콘텐츠를 대규모로 클릭 몇번만에 사용할 수 있다"며 "지리 공간 시뮬레이션의 경우 복잡한 공간의 상황과 무수한 이벤트를 처리하는데 AWS 심스페이스 위버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WS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지리공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아마존 세이지메이커의 지오스페이셜 ML 지원을 발표했다. 세이지메이커에서 지리공간 데이터를 불러와 머신러닝 모델에 투입, 훈련시키고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한 통찰력을 즉각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시기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상 시뮬레이션과 예보를 클라우드에 적용하기 위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NOAA는 애저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NOAA의 지구예측혁신센터(EPIC) 파일럿 지구 시스템 모델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지원한다. NOAA의 기후 및 예측모델은 머신러닝을 홯용하게 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수집, 처리, 저장 기능을 통합해 NOAA의 어업조사 배포를 단순화한다. 검색가능한 해양관측 카탈로그를 개발하고, 내외부 자원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상 모델링 및 예측 시스템을 공동 설계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위성서비스 제공업체 엑스플로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애저의 오비탈 플랫폼을 활용해 NOAA의 극지 위성에서 데이터를 연결, 다운링크해 유효 수명을 연장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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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NOAA의 협력으로 애저는 다양한 기상 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 지구 관측 지리공간 데이터를 일반 사용자에게 간단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국내에선 네이버랩스가 도시 디지털 트윈 구축 솔루션인 'ALIKE'를 통해 지리공간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로봇 등의 분야에서 활용가능하다. 항공사진과 AI를 활용해 도시의 3D모델, 반자율 주행을 위한 로드 레이아웃, 자율주행을 위한 HD 맵 등 고정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