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픈랜' 장비 시장 꿈틀

시장규모 성장 가속도 전망 이어져...북미 이어 인도서도 관심

방송/통신입력 :2022/12/07 18:18

통신업계에서 새로운 화두로 주목받고 있는 오픈랜(Open-RAN)이 미래 청사진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다.

최근 오픈랜 상업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에 이어 오픈랜 도입이 북미 지역 중심에서 인도시장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성장을 이어가면서 4분기를 제외하고 이미 지난해 전체 시장의 매출 규모 두배 이상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오픈랜이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연동 활용하는 기술이다. 소수의 특정 장비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통신장비 상호호환성을 통해 망을 구축하는 장비 수요자인 통신사의 맞춤형에 방점을 두는 식이다.

생소한 기술방식이지만 지난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 연속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통신 분야 협력 키워드로 오픈랜이 떠올랐다.

(사진=pixabay)

하드웨어 장비 중심의 망 구축 과정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바꾸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가상화 기지국(vRAN)을 활용하는 방식이 국내외에서 접하는 뉴스지만 여전히 사례가 많은 편은 아니다. 글로벌 통신업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지만 확산세로 보기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오픈랜 도입에 적극적인 곳은 북미 지역의 통신사로 버라이즌과 디시네트워크가 꼽힌다. 또 델오로가 지목한 오픈랜 솔루션 회사로는 삼성, NEC, 후지쯔, 매브니어 등을 지목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디시네트워크와 대규모 오픈랜 공급 계약을 맺었고, 최근 일본 NTT도코모와의 협력에도 오픈랜 관련 논의가 포함됐다.

그런 가운데 인도에서도 오픈랜 논의가 시작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5G 통신 상용 서비스를 최근에서야 개시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의 도입 속도는 늦은 편이지만, 새 기술을 받아들일 때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는 국가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통신사인 바르티에어텔은 인터넷 기업인 메타와 함께 대규모 해저케이블 구축과 오픈랜 등을 도입키로 하는 광범위한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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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티에어텔은 오픈랜 운영을 두고 에너지 효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시험 단계로 향후 적용 분야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픈랜 도입 사례가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한 곳에서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나오면 여러 나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