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동물학대 혐의..."뉴럴링크 실험에 1천500마리 떼죽음"

인터넷입력 :2022/12/07 10:27    수정: 2022/12/07 10:29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실험을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동물을 숨지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감찰국은 현재 연방정부의 요청을 받아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뉴럴링크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씨넷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뇌 활동을 기록하고 자극해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2018년 이후 동물 실험으로 모두 1500마리의 동물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확한 추정치는 아니지만, 원숭이 280마리 이상을 포함해 양, 돼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들은 뉴럴링크가 한 번에 한 가지 변수에 대해 실험해 결론을 도출한 후 다른 실험으로 넘어가는 전통적인 실험 방식 대신 초기 실험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빠르게 연달아 다른 실험을 하며 동물들의 피해를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한 원숭이가 조이스틱 없이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영상=뉴럴링크)

이 때문에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이 있었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실험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개발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해 동물이 죽는 건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동물 보호단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The  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는 뉴럴링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지난 달 30일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 ‘쇼앤텔(show & tell)’행사에서 그 동안의 사업 진행 현황과 향후 개발 목표에 대해 설명하며 미 식품의약국(FDA)에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했으며,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자신이 직접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 자료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연구 목적으로 80만 마리의 동물이 살상되는 것으로 추산되며, 동물 보호소에서는 매년 거의 100만 마리의 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