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노벨티 가방이 5만원대?…이커머스 판매 금지 조치

"매장서 나가는 제품" 홍보 거짓...티몬 "판매자 판매 금지 조치 예정"

유통입력 :2022/12/08 08:56    수정: 2022/12/09 08:46

직장인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티몬이 판매 중인 '샤넬 매장용 노벨티 체인백'을 발견했다. 노벨티 상품은 브랜드가 광고(감사) 차원에서 일부(VIP) 고객 등에게 선물하는 일종의 비매품이다.

A씨는 샤넬이라는 명품브랜드임에도 판매금액이 5만9천원대로 저렴해 가품 의심이 갔지만, 판매문구에서 '브랜드 매장에서 나가는 제품'이라는 제품설명을 본 후 설마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구매를 확정했다. 알고보니 그 제품은 매장에서 취급되지 않는 가품이었다. 

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에서 샤넬백 가품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제품을 받은 A씨의 경우 배송을 받은 뒤 브랜드에서 나가는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울만큼, 품질이 떨어져 직접 가품을 확인한 경우다. A씨는 "솔직히 그냥 종이가방에 샤넬로고만 박힌 느낌이었다"며 "5만원이라는 돈이 큰 돈은 아니지만 작은돈도 아니기에 샤넬 측에 문의했더니 역시나 그쪽에서는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티몬 사이트 캡처

취재결과 실제로 샤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자사 브랜드에서 나가는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샤넬 제품은 공식 부티크에서 구매하는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위조상품 판매에 대한 적발 건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실이 특허청으로 제출받은 '6대 쇼핑몰 위조상품 적발유통 건수, 유통 및 적발 상위 품목'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6대 쇼핑몰 위조상품 적발건수는 총 41만9천232건으로 집계됐다.

티몬과 쿠팡, 위메프 등을 비롯한 6대 쇼핑몰 위조상품 적발 품목들은 신발류가 10만1천2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가 4만3천504건, 가방류가 2만6천603건을 기록하며 뒤를이었다. 

위조상품 판매가 근절되지 않자 티몬은 지난 2019년 10월 위조품 판매를 막기 위한 지식재산권 보호센터 '팁스(TMON 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 system)'를 구축했다.

티몬 팁스는 판매되는 상품 중 상표권이나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침해가 의심되는 상품을 센터에 신고하면, 상품판매자에게 소명 제출받고 제대로 해명되지 않으면 판매자 퇴출조치까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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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측은 "더욱 더 오픈마켓 상품의 가품 이슈에 대해 판매자 인증 및 시스템 차원의 모니터링으로 사전 조치하는 한편, 사후 모니터링과 고객 제보를 바탕으로 문제 상품에 대한 노출 제한과 판매자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고객이 구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확인될 경우, 110% 보상제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보상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샤넬 제품도 가품으로 확인돼 해당 판매자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