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UAE 발전소 건설현장 점검…해외 네트워크 강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중동 사업 중장기 전략 점검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6 16:00    수정: 2022/12/06 17:2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을 점검하고 오지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일정은 이 회장이 지난 10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아울러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2월 26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안내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점검…현장 임직원 격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재용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바라카 원전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겪는 바람과 각오 등을 경청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오랫동안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특히 많은 사업장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9월 추석에는 멕시코에 위치한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날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과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이 6일 삼성물산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중동 정상급 리더들과 네트워크 교류…성장동력 확보

이재용 회장은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의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났다. 앞서 이 회장은 2019년 2월에 아부다비에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했다. 당시 두 사람은 차세대 5G 통신, 반도체,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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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SPA는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8개 기업 총수가 참석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SPA) 홈페이지)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UAE와의 각별한 인연과 친교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2019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난데 이어 같은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1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초대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잇따른 만남은 삼성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