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한해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게임 오브 더 이어(GOTY)' 경쟁이 시작됐다. 서너 작품이 경쟁을 펼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엘든링'과 '갓오브워 라그나로크'의 2파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GOTY는 연말연시 진행되는 게임 시상식에서 최고의 게임에 수여하는 상을 통칭하는 용어다. 판매량과 이용자 및 평론가 평점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가 매겨진다. 통상적으로 더 게임 어워드(TGA), DICE 어워드(D.I.C.E),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영국 영화·텔레비전 예술아카데미(BAFTA) 게임 어워드,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 등 5대 시상식에서 GOTY를 받은 작품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 최다 GOTY 수상작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프롬소프트웨어의 엘든링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게임은 누적 판매량 1천600만장을 넘기며 소울라이크 게임 대중화를 이끌었다. 엘든링은 섬세한 스토리텔링과 묵직한 타격감으로 많은 호평을 얻었다. 또한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보다 낮은 난이도로 인해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엘든링은 지난달 23일 열린 GJA 2022에서 GOTY를 비롯해 비평가 선정 최고의 게임, 최고의 멀티플레이 게임,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는 올해 최고의 스튜디오로 선정됐다. 오는 9일 열리는 TGA 2022를 포함된 주요 시상식에서도 엘든링의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달 9일 출시된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도 유력한 최다 GOTY 수상작 후보다. 플레이스테이션4·5로 출시된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는 출시 첫 주에만 510만 장 이상 판매됐는데, 이는 역대 출시된 소니 퍼스트파티 게임 가운데 최다 첫 주 판매 기록이다.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는 지난 2018년 출시된 갓오브워의 후속작으로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의 마지막을 다루고 있다. 이 게임은 빠른 전투 템포와 다양한 적, 더 넓은 지역을 모험하는 재미로 호평을 얻었다. 또한 주인공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 부자간의 복잡한 심리를 밀도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작인 갓오브워는 출시 당시 락스타게임즈의 '레드데드리뎀션2'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스토리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다 GOTY 수상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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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게릴라 게임즈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모노리스 소프트의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3 등도 GOTY 후보작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엘든링의 최다 GOTY 수상이 유력해보인다"며 "매니악한 장르였던 소울라이크를 대중화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도 GOTY 후보작으로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