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가 품절되는 등 정유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에 안전운임제를 영구보장하고 품목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와의 교섭이 강대강 대치로 이어지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4대 정유사의 유조차 운송 노동자들의 약 80%가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인 탓에 일부 주유소들은 유류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이 90%에 달한다.
1일 기준 휘발유와 경유 재고량은 각각 8일, 10일치 밖에 남지 않았고 수도권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유류가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일 기준 전국 재고 소진 주유소는 총 49개소로 서울 경기에만 35개소의 유류가 품절됐다.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정유사들의 피해 추정치(파업누계)는 4억4천260억원이다. 출하 차질 규모만 25만9천238kl(킬로리터)다. 정부와 정유사들은 화물연대에 소속되지 않은 탱크로리 등을 동원해 재고 소진 주유소에 제품을 우선 공급 중이지만 파업 장기화시 정유대란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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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한국무역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 주요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단체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피해를 입은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소송을 대행하는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해 "아마 국민께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이 기름인 것 같다"면서 "관계부처 협의해서 업무개시명령 발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