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승강기 탑승 관련 표준 제정 시급"

로봇-승강기 연동 표준 없어 관제 시스템 마련 비용 증가...업계 협력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2/11/30 16:27

자율주행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과 관련 로봇 업계와 승강기 업계 간의 논의가 진전되면서 관련 서비스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배송·물류 로봇이 확산되며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로봇 층간 이동은 서비스 로봇 기업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떠올랐다.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면 사실상 건물 한층에서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 업계에서는 승강기 제조사와 협의가 어렵고, 관련 표준 부재로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한 시스템 마련에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두 업계 간 로봇의 원활한 엘리베이터 탑승 방안 마련을 위한 대화가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기관은 '로봇산업 및 승강기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봇 탑승용 승강기 기술, 표준 마련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서울시청 청사 투입된 로보티즈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 이 로봇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하며 서류 등을 배송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로봇 엘리베이터 '탑승' 이은 '연동' 표준 필요

로봇 업계에서는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하는 표준이 없어 층간 이동 로봇을 도입할 때 시간과 인력 등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로봇의 엘리베이터 호출, 목적 층수 입력 등은 보통 로봇-엘리베이터를 연동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로봇에 로봇팔을 달아 사람처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방식도 있지만, 건물에 유동 인구가 많으면 활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에 로봇팔을 탑재한 로보티즈도 최근 서울 시청에 해당 로봇을 도입할 때는 엘리베이터 목적 층수를 로봇팔이 아닌 관제 시스템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현재는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 시 안전에 관한 표준만 마련되고, 연동 표준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한 로봇 기업 임원은 "승강기 기업마다 표준이 다르고, 같은 업체라도 제작 연도에 따라 제어 방식은 다른 경우가 다수"라며 "엘리베이터에 로봇을 태울 때마다 제각각인 연동 방식에 맞춰야 하니까 돈과 인력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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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 범위가 늘어나면서 중소 승강기 제조사와 로봇 기업의 협력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건물 신축, 승강기 교체 시 로봇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 엘리베이터 도입이 늘어나는데, 중소 승강기 제조사는 대기업에 밀리는 실정이다"며 "관공서, 도서관 등 공공에서 먼저 중소기업 승강기를 채택하고, 로봇 연동 시스템 구축에 협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