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10년만에 최저...재고 쌓였다

노트북 수요 감소로 패널 공급과잉 문제 직면…내년 1분기 소폭 반등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30 15:23

지난 10월 노트북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노트북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노트북 품귀 현상이 일어났던 상황과 대비된다.

(사진=레노버)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1350만장으로 전월 대비 16.1% 감소,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10월 출하량 중 최저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4분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전체 공급망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패널 출하량이 계속 부진할 전망이다. 4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4170만장으로 전분기 대비 10.8.% 감소,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가 전망된다.

노트북용 패널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 하락과 재고 조정으로 이어졌다. 올 3분기 노트북용 패널 공급 과잉 비율은 18%에 달한다. 패널 업계에서 이상적인 공급 과잉 비율은 11~14%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특수로 노트북 수요가 급증하자 패널 업체들은 출하량을 늘려왔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악화 등으로 노트북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이전 분기 동안 축적해온 패널은 재고 문제에 직면했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패널 조달 수량을 크게 줄이면서 공급 과잉이 나타났다.

2022-2023년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일부 미국 노트북 브랜드는 올 2분기부터 엄격한 재고 관리를 시행하면서 해당 분기에 노트북 총 패널 조달 물량은 전분기 대비 약 6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 브랜드 재고량이 비교적 건전한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3분기 총 조달 물량은 전분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며 "두 분기 사이 극적인 변동은 재고 상황이 최적일 때 노트북 패널 수요가 다시 늘어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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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브랜드들은 3분기 초 12주 이상 재고량을 기록했으나, 대대적인 구매 수량 조정에 따라 올 말까지 절반 이상의 브랜드들이 재고를 4~8주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노트북 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조달 물량이 반등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4320만장을 기록하고, 공급과잉 비율은 약 13%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