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 '반도체 공장'서 재사용

환경부·지자체와 업무협약 체결...연간 1억 7300만톤 공급 받아

삼성전자가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공급받아 반도체 공장에서 재사용한다.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뿐 아니라 국가적인 물 부족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30일 환경부·경기도와 5개시(수원시·용인시·화성시·평택시·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직원이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시킨 물로 조성한 연못에서 손을 적시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용인·화성·오산시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서 사용한다. 각 사업장에 공급된 방류수는 추가 공정을 통해 초순수로 만들어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의 양은 하루 약 47만4000톤, 연간 1억7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라인 증설에 따라 2030년이 되면 사업장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현재의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국내 사업장의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밝혔고, 취수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반도체 라인 증설에 따라 필요한 공업용수를 자연에서 추가 취수하지 않고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이용하면서 국가적인 물 부족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반도체는 취수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노후 설비 교체, 제조공정 개선, 신기술 개발 등 용수 사용량 최적화 활동과 취수량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는 "초순수라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건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혁신적인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